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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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지난 18~19일(이하 현지시간) 가동을 멈췄다. 차량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20일 앨라배마 지역언론 WSFA 등에 따르면 현대차 공장은 지난 18~19일 공장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부품 공급난에도 당초 징검다리(1교대) 근무 체제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반도체 부족으로 결국 가동중단(셧다운)을 결정했다.

다만 20일부터는 재가동에 들어간다고 앨라배마 공장은 밝혔다.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해 3월, 6월, 9월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품 공급난 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2005년에 준공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 주력 상품인 투싼, 싼타페, 아반떼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2009년 누적 생산 1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12년 만인 지난해 누적 5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엔 현지 전략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를 출시하며 현대차 북미시장 공략의 거점이 되고 있다.

이틀에 불과하지만 현대차엔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주문 대기(백오더) 물량이 현재 각각 1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각사의 사상 최대치다.

2020년 말부터 본격화한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백오더 폭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 등의 완성차 업체들도 미 현지 공장에서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최근 '2022년 자동차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반도체 공급 문제 불완전 해소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판매 회복은 202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