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이야기
오늘의 우리는 그때의 당신들을 살릴 수 있을까요?

‘교통사고로 00명 사망, 00명 중상….’ 우리가 흔히 접하는 뉴스다.

2016년 7월 17일 오후 5시54분.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봉평터널 입구에서 여대생 4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버스 기사가 졸음운전을 하다 전방에 정차한 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버렸다. 2010년 어느 날. 고등학생이었던 필자의 친구 두 명은 횡단보도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늘의 별이 됐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건설 근로자와 보행자가 후진하는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이 사고들은 운전자의 부주의 혹은 주행 중 인식 사각 지대로 인해 발생했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고자 많은 긴급제동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으로 차량 주변의 환경을 인지한다. 이후 운전자 부주의 등으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차량 시스템이 긴급 제동을 해 준다. 이때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센서 인지 성능이 좋아지며 긴급제동 기술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방 충돌 보조 장치(FCA) 기능과 주차 진행 시 작동되는 후방 충돌 보조 장치(PCA) 기능을 통해 많은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한 오늘의 우리는 그때의 당신들을 살릴 수 있을까? 2016년 졸음운전 버스에 FCA 기능이 있었다면 봉평터널에서 여대생 4명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FCA 옵션은 의무가 아닌 데다 FCA의 레이더 센서가 정지한 차량을 인식하는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사고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또 필요한 기술이 후방 충돌 충격량 저감 시스템(RCSR)이다. FCA, PCA 기능과는 반대로 부주의한 차량이 내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있을 때 상대 차량에 경고해 주는 기능이다. 또 충격량도 저감시켜준다.

봉평터널 사고처럼 후방에서 졸음운전 차량이 내 차량과 충돌하는 상황을 예로 들어 RCSR의 기능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부주의한 후방 차량에 경고한다. 후방 카메라로 뒤 차량을 인지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 상태를 판단한 후, 충돌 예상시간(TTC)이 기준값에 가까워진다면 후방 경적 및 상향등을 켜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둘째, 후방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었음에도 부주의한 상태가 계속되면 에어백 센서(ACU)와 안전벨트 센서(PCB)에 위험 상황을 알린다. 즉 에어백을 작동시킬 준비를 하고 안전벨트를 조임으로써 운전자를 보호할 준비를 한다.

셋째, 충격량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풀고 가속해 후방 차량과 상대 속도를 줄인다. 충격량은 상대 속도와 충돌 시간에 비례한다. 따라서 상대 속도와 충돌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가속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피해 차량이 속도를 시간당 0㎞에서 10㎞까지만 올려도 상대 속도가 시간당 100㎞에서 90㎞로 줄어든다. 충격량이 10%나 감소하는 것이다. 또 후방 차량 레이더 센서가 정지 차량을 잘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속하면 후방 차량이 앞 차량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RCSR이 실제 차량에 탑재되려면 수많은 데이터로 효용성을 검증해야 한다. 앞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의 신뢰성을 높여 현대모비스의 기술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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