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113회 完
△르노삼성 SM6 2022년형 3종 비교시승

▽ 소비자 선호 옵션 기본화하고 승차감도 개선
▽ 입맛대로 선택하는 TCe260, 2.0LPe, TCe300
르노삼성 중형 세단 SM6. 왼쪽부터 TCe 300, 2.0 LPe, TCe 260.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삼성 중형 세단 SM6. 왼쪽부터 TCe 300, 2.0 LPe, TCe 260.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가 부분변경 모델 출시 1년여 만에 연식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승차감을 개선하고 최신 편의기능을 더한 2022년형 SM6는 가성비부터 응답성까지 두루 만족시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달 20일 르노삼성의 2022년형 SM6 3종을 번갈아 타며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을 왕복 약 170km를 주행했다. 직접 만나본 2022년형 SM6의 내·외관은 이전과 동일했다. 태풍의 눈 로고를 중심으로 크롬 그릴이 펼쳐지고 특유의 C자 주간주행등(DRL)이 르노삼성의 세련미를 보여준다. 후면부도 가로선이 강조된 LED 후미등이 고스란히 달렸다. 2022년형 SM6의 개선점은 승차감과 신기능에 있다.

그간 SM6는 뒷좌석이 위 아래로 출렁대 승차감이 나쁘다는 평을 받아왔다. 소형차에 주로 쓰는 토션빔 서스펜션 구조를 중형차에 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알고보면 이 자체는 문제가 되지 못한다. 르노와 같이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의 경우 중형 세단인 508에 토션빔을 적용했지만, 여느 멀티링크 서스펜션 차량보다 승차감이 좋다는 평을 받기 때문. BMW도 한때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에 토션빔을 적용한 바 있다.
깔끔하게 마감된 2022년형 SM6 TCe 260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깔끔하게 마감된 2022년형 SM6 TCe 260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원인은 세부 설계와 세팅에 있었다. 르노삼성은 SM6를 새로 내놓으면서 토션빔의 승차감을 개선하고자 장착했던 AM링크를 뗐다. 여기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 쇽업쇼버, 대형 하이드로 부싱을 새로 적용했다. 승차감 개선을 위해 만들었던 AM링크의 설계가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더 크고 비싼 부싱을 사용한 것. 이로 인한 차이는 기존 SM6 오너들이 먼저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 SM6 동호회에서는 이전 모델에 관련 부속을 이식해 승차감을 개선했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싱이 비싼 값을 한 것일까. 2022년형 SM6는 도로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경우에도 이전과 같이 들썩이지 않았고 도로의 패인 홈도 부드럽게 지나갔다. 뒷좌석에 동승한 촬영기자도 "승차감이 훌륭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에 최적화된 타이어 공기압을 맞추는 것도 승차감에 큰 영향을 준다"며 "16~17인치는 전륜 32psi/후륜 29psi, 18~19인치는 전륜 35psi/후륜 30psi가 적합한 수치"라고 조언했다.

이날 시승을 하며 SM6 △TCe 260 △TCe 300 △2.0 LPe 3개 모델을 모두 체험해봤다.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6.5kg·m를 발휘하는 TCe 260은 SM6의 기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시승 차량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판매량이 많은 2700만원대 LE 트림이었다. 기본 모델 중간 트림에 걸맞게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를 갖췄고 레벨2 수준의 반자율 주행이나 인카페이먼트 등 르노삼성의 신기능도 잘 담겨 있었다.
2022년형 SM6 2.0 LPe 모델 실내. TCe 260과 큰 차이는 없지만 스티어링 휠에서 반자율주행 관련 버튼이 사라졌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2022년형 SM6 2.0 LPe 모델 실내. TCe 260과 큰 차이는 없지만 스티어링 휠에서 반자율주행 관련 버튼이 사라졌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서울에서 시승을 시작하며 인카페이먼트를 체험했다.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오윈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자 내비게이션에서 카페로 가는 길안내가 이어졌다. 카페에 도착해서는 차에 앉아 점원이 가져다 주는 커피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기능은 편의점에서도 쓸 수 있는데,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에도 쓰이는 SM6 TCe 260 1.3 터보 엔진은 운전 내내 부족함 없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힘이 넘친다고 하긴 어렵지만, 토크가 다소 높은 덕분에 2.0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동급 세단보다는 시원하게 달렸다. 이전 모델에서 지적됐던 변속 시 울컥거림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막히는 도로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하자 운전의 피로도 크게 줄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곧바로 경고가 표출되는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이어서 2.0 LPe 모델 LE 트림으로 바꿔탔다. TCe 260 모델과 가격적인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유류비 절감, 저공해차 혜택 등으로 유지비를 더 낮춘 차량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9.7kg.m의 기본적인 LPG 엔진 성능을 갖췄다. 일반적인 운전자보다 더 느긋하게 주행하는 성향의 운전자에게 추천할만한 수치다.
SM6 TCe 300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M6 TCe 300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그래도 크게 굼뜨진 않았는데, TCe 260에 비해 엔진회전수(RPM)가 약간 높게 세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가속 페달 조작감이 다소 헐거웠고 TCe 260보다 더 깊게 밟아야 가속을 즐길수 있다는 한계는 있었다. 기능적인 부분이나 인테리어도 LPe 모델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빠졌다는 점 외엔 대부분 동일했다.

강원도 춘천의 반환점을 돌며 차량을 TCe 300 모델로 바꿨다. TCe 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1.8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더불어 SM6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가 유일하게 적용된 모델이기도 하다. 외관에서는 전면 그릴의 프리미에르 각인, 가니시, 배기구 장식 정도 외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실내는 이전 모델과 확연하게 달랐다.
르노삼성 SM6 뒷모습. 왼쪽부터 2.0 LPe, TCe 260, TCe 300.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삼성 SM6 뒷모습. 왼쪽부터 2.0 LPe, TCe 260, TCe 300.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대시보드와 시트에 다이아몬드 패턴 퀼팅 장식이 들어가면서 실내가 한층 화사해졌다. TCe 260과 2.0 LPe에서 7인치 크기였던 LCD 디지털 클러스터도 10.25인치로 커지고 보다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주행은 한층 경쾌하다. 동급 경쟁 모델의 스포츠 모드보다 한 단계 윗급으로 볼 수 있는데, 서킷을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 취향을 저격하기에 알맞다. 승용 세단의 용도에 걸맞게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진동과 배기음이 억제되어 있었고, 코너링 접지력도 뛰어났다.

2022년형 SM6는 앞좌석 통풍시트 등 고객 선호가 높은 옵션을 기본 적용하고 선호도가 낮은 옵션은 제외하면서 가성비도 한층 높였다. 옵션을 감안하면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에 비해 가격에 약 100만원 가량 낮아졌다. 풀옵션 경차에서 약 300만원을 더 내면 기본 모델을 살 수 있을 정도다.

2022년형 SM6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으로 TCe 260 △SE 트림 2386만원 △LE 트림 2739만원 △RE 트림 2975만원, TCe 300 △프리미에르 3387만원, 2.0 LPe △SE 플러스 트림 2513만원 △LE 트림 2719만원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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