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에도 '씽씽'
조업 중단에 차량 출고 미뤄져도
3분기 친환경차 판매 60% 이상 증가
수급 정상화땐 전기차 점유 더 늘 듯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
유럽 전역서 점유율 40% 달해
테슬라 '모델3'·현대차 '코나' 등 인기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반도체 공급난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배터리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하이브리드카(HEV) 등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각국 정부에서 내놓은 친환경차 확대 정책을 내놓고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차를 집중적으로 출시한 영향”이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친환경차가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전기차 20만 대 팔려
대세 탄 '친환경車'…신차 4대 중 1대, 역대 최다 기록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약 39만2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3%가량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말레이시아 등에서 지난여름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영향이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조업을 중단한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차량을 출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친환경차 판매량은 3분기 약 9만2300대로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HEV가 5만6710대로 가장 많았고 BEV(2만9009대), PHEV(4689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 점유율은 26.7%로 월간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9월 전체 판매량이 11만3932대로 전년 동기보다 29.7% 줄어든 상황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량은 견조했다. 모델별로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2983대로 1위를 차지했고, 기아 EV6(2654대), 쏘렌토 하이브리드(2320대), 그랜저 하이브리드(1923대), K8 하이브리드(1632대)가 뒤를 이었다. 수출에서도 친환경차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체 수출된 차량 중 친환경차는 23.8%로, 지난해 9월(14.4%)보다 크게 늘었다.

최근 동남아시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내년엔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기존 차량보다 반도체를 많이 쓰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미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증가
폭스바겐 ‘ID.3’

폭스바겐 ‘ID.3’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사랑’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유럽 자동차 판매 중 친환경차 점유율은 39.6%에 달했다. 차종별로는 BEV(21만2582대)가 점유율 9.8%, PHEV(19만7300대)가 9.1%, HEV(44만9506대)가 20.7%를 차지했다. 가솔린차 점유율은 전년 47.6%에서 39.5%로, 디젤차는 27.8%에서 17.6%로 쪼그라들었다.

ACEA는 “HEV 점유율이 20.7%로 디젤을 제치고 가솔린차 다음으로 인기 있는 차종이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노르웨이 스웨덴 등 전기차 전환이 빠른 일부 국가에서만 점유율이 크게 오르다 최근엔 유럽 전역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BEV 기준으로는 테슬라 모델 3가 가장 많이 팔렸고, 폭스바겐 ID.3, 르노 조에, ID.4가 뒤를 이었다. 기아 니로와 현대차 코나도 5~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3분기 신차 판매량이 13.4% 줄었지만 그중 친환경차 판매량은 63.1% 증가했다. BEV 중에서는 테슬라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테슬라 모델 Y(4만1530대), 모델 3(2만7182대)가 1~2위를 차지했다. 포드 머스탱 마하E(5880대), 쉐보레 볼트 EV·EUV(4515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 니로는 3분기 3310대 팔리며 전년보다 293% 증가했다. 현대차 코나는 2038대로 같은 기간 162% 증가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기아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기아가 EV6 출시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좋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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