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104회
△ 볼보 V90 CC B5 프로 시승기

▽ 세단 승차감과 SUV 공간 합친 왜건
▽ 넓고 쾌적한 승차감에 패밀리카 어울려
▽ 차박이나 스포티한 주행은 '글쎄'
왜건 불모지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CC).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왜건 불모지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CC).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앞은 세단, 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닮은 왜건은 국내에선 비인기 차종이다. 투박하고 못생겼다는 반응이 많아 수입 브랜드는 물론 국내 제조사까지 단종을 결정할 정도다. 하지만 '왜건 지옥' 한국에서도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CC) B5 AWD 프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세단의 주행질감과 승차감, SUV 특유의 넓은 적재공간과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더한 볼보 V90 CC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친환경까지 더한 게 포인트. 볼보는 V90 CC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더한 B5 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를 발휘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 약 14마력의 성능을 내는 10kW 전기 모터 결합이 볼보 V90 CC를 한층 매력적인 '패밀리카'로 만들어줬다.
볼보 V90 CC 측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보 V90 CC 측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스웨덴 토르슬란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V90 CC는 볼보에서 가장 큰 90클러스터에 속한다. 5m 가까운 전장을 자랑한다. 전장·전폭·전고는 4960·1905·1510mm, 축간거리는 2941mm에 달한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60L, 뒷좌석을 접으면 1526L까지 확장된다. 공간 하나만큼은 SUV에 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관은 앞에서 보면 세단 S90를 닮았고 뒷부분은 SUV인 XC90를 연상시킨다. 전면부는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 LED 전조등 사이를 깔끔해진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어줬다. 측면에는 블랙 휠 아치와 사이드 가니쉬가 크로스컨트리의 오프로더 특성을 드러냈다. 후면은 시퀀셜 턴 시그널을 지원하는 L자 모양 LED 후미등이 적용됐고 배기구는 숨겨져 있다.
볼보 V90 CC의 후면은 SUV를 닮았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보 V90 CC의 후면은 SUV를 닮았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실내는 볼보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동시에 넓고 쾌적했다. 볼보 특유의 가죽과 우드가 어우러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유지했고 초미세먼지까지 모니터링하는 공기 청정기능과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 휴대전화 무선충전기 등을 갖췄다.

다만 기어노브는 기존 가죽 제품이 유지됐는데, 같은 90클러스터 세단과 SUV에서는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오레포스 기어 노브가 지원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웠다.

뒷좌석에선 다리를 꼬아도 될 만큼 여유로운 공간감이 느껴졌다. 창문에 달린 선블라인드를 올리고 C타입 USB 포트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의 '재즈클럽' 모드로 음악을 틀면 고급 라운지에 온 것 같은 기분도 즐길 수 있었다.

뒷좌석을 접고 '차박'을 하듯 누워보기도 했는데, 앞뒤 길이는 충분했지만 전고가 낮아 답답한 감이 있었다. V90 CC는 동급 SUV인 XC90에 비해 전고가 약 260mm 낮다.
볼보 특유의 인테리어를 갖춘 V90 CC 앞좌석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보 특유의 인테리어를 갖춘 V90 CC 앞좌석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본격 주행에 나서자 V90 CC 특유의 쾌적한 승차감이 느껴졌다. 전기모터가 보조를 하는 덕분인지 종전의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에 비해 진동과 소음이 크게 줄었다. 낮은 지상고와 전고 덕분에 승차감이 세단 못지않았다.

V90 CC의 최저지상고는 156mm로 XC90의 223mm보다 낮고 세단 S90의 150mm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단과의 전고 차이도 60mm에 불과하다.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SUV보다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을 갖췄다. 공차중량은 1950kg으로 세단보다 100kg가량 무거워 노면 진동이 올라오는 상황에선 세단보다 뛰어난 모습도 보였다.

동력 성능은 스포티한 주행보단 연비를 감안한 컴포트 주행이 더 어울렸다.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가 즉각 보조하는 덕분에 출력 조작이 매우 부드러웠지만, 주변 차량을 한 번에 따돌릴 정도의 가속력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볼보 V90 CC 뒷좌석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보 V90 CC 뒷좌석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물론 고 RPM을 사용하면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V90 CC의 강점 중 하나인 소음과 진동을 희생해야 했다. 제동과 와인딩의 경우는 부드럽고 안정적이면서도 확실한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안전 편의사양도 매력적이다. V90 CC는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지원한다. 스티어링 휠 버튼에서 간편하게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작동시키면 V90 CC의 쾌적함이 더욱 부각됐다.

추돌 위험 감지 기능을 갖춘 긴급제동 시스템 '시티세이프티'와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으로 구성된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도 모든 트림에 동일하게 탑재됐다. 공인연비는 10.5km/L다.

볼보 V90 CC의 가격은 △B5 AWD 6900만원 △B5 AWD 프로 7520만원 △B6 AWD 프로 7920만원이다. 5년/10만km의 보증도 제공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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