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터쇼 ‘2021 IAA 모빌리티’에 처음 전시하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지붕에 장착한 파란색 원통형 라이다 등 약 30개의 자율주행 센서가 눈에 띈다.  현대차  제공
9월 7~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터쇼 ‘2021 IAA 모빌리티’에 처음 전시하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지붕에 장착한 파란색 원통형 라이다 등 약 30개의 자율주행 센서가 눈에 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31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9월 7~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터쇼 ‘2021 IAA 모빌리티’에서 차량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2023년 미국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에 상업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붕에 원통형 라이다 장착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지붕에 장착한 파란색 원통형 라이다와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 센서다. 전·후면 범퍼, 좌우 펜더 등에도 약 30개의 센서가 달렸다.

자율주행 센서는 차량의 360도 전 방위 상황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고해상도로 주변 이미지를 측정해 공간 정보를 습득한다. 최대 300m 거리에 위치한 도로 상황까지 감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센서를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한편 차량 고유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실내 공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해 가능해진 평평한 바닥과 긴 축간 거리로 넓게 설계했다. 곳곳의 엠비언트 무드 조명으로 어두운 밤에도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 없이 차량과 탑승자 소통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운전자를 대신해 차량과 탑승자가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곳곳에 적용했다. 운전석 전면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한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와 문자로 소통할 수 있다. 무인 자율주행 때 승차 대기 중인 탑승자의 아이디(ID)를 차량 디스플레이에 노출해 고객이 혼동 없이 자신의 아이디를 확인한 뒤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도어 창문 하단에는 차량 상태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스트립’을 적용했다. LED 스트립은 탑승자 유무에 따라 색상이 바뀐다. 고객은 먼 거리에서도 LED 색상을 보고 차량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운전석 뒤엔 탑승자를 위한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탑승자는 차량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예정된 목적지 외 추가로 중간 정착지를 설정할 수 있다. 주행 중 도움이 필요할 때 자율주행 관제센터와 연결하는 통화 버튼과 스피커, 마이크는 실내 천장 중앙에 달았다.

2중 안전 시스템 자율주행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과 함께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약 30개 자율주행 센서에 2중 안전 시스템인 ‘리던던시’까지 탑재했다. 리던던시는 조향, 제동, 전력, 통신 등을 2중으로 구성해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보조장치로 대체하는 시스템이다.

도로 위 돌발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원격 차량지원’ 기술도 주목을 끈다. 공사 구역을 지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상황에서 관제센터가 로보택시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즉시 연결해 새로운 경로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진화한 아이오닉 5는 2023년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