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누적 8만4660대 판매
하반기 신차 투입에 쏠린 눈
동남아발 반도체 감산 사태 변수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가 파죽지세다. 2015년 현대차 독자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지난해 처음 연간 내수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5만대를 노린다. G80 전동화 모델, 첫 전용 전기차 GV60 등 전기차 2종 투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누적 8만4660대를 팔았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0만8384대)의 약 80%를 7개월 만에 달성했다. 월평균 1만20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대형 럭셔리 세단 G80이 3만559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이 2만6493대로 그 뒤를 이었다. 대형 SUV GV80 1만3706대, 스포츠 세단 G70 5053대, 플래그십 모델 G90 3814대 순이었다.

8월부터 12월까지 올해 남은 5개월간 월 1만2000대가 꾸준히 팔린다고 하면 연간 판매량 15만대는 다소 아슬아슬하다. 때문에 지난달 7일 출시된 G80 전동화 모델과 하반기 투입될 GV60 등 전기차 2종이 얼마나 반응을 얻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G80 전동화 모델은 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출시 3주 만에 2000대 이상 계약됐다. 지난달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이유로 고객 인도 대수가 35대에 그쳤으나 생산 초기임을 감안하면 이달부터는 판매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환경차 확대 정책으로 정부 부처 차량이나 법인용 차량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GV60. 사진=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

이르면 3분기 GV60과 GV80의 연식변경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어 판매에 한층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G90 완전변경 모델도 올해 4분기 출시 대기 중이다.

GV60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제네시스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2019년 3월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민트' 기반 차량으로 당시 소개했던 구 모양의 회전 전자 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가 양산형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아직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나 가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GV80 연식변경 모델은 상품성 개선과 함께 기존 5·7인승 외에 6인승 모델이 추가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은 여전한 변수다. 앞서 하반기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쇼크'가 재연되고 있어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반도체 공장이 멈춰섰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감산 타격이 줄을 잇는 가운데 제네시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네시스는 생산 물량 조절을 통해 위기를 넘기고 있지만 상황이 언제 악화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말레이시아발(發) 전자제어장치(ECU) 반도체 소자 공급에 차질이 생겨 울산 5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이미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휴업으로 G70·G80·G90 등 제네시스 세단 생산 손실이 불가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가 휴업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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