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교섭 결렬 선언…한국GM, 부분 파업
르노삼성차 노사는 22일 교섭 재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맏형'격인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약에 잠정합의하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도 임단협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현대차의 잠정합의안이 가결될지 미지수인데다 기아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한국GM이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등 자동차 업계의 '하투(夏鬪) 리스크'는 여전히 드리워진 상태다.

현대차 '3년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에도…車업계 노조리스크 여전

◇ 현대차,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찬반투표 가결 관건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기본급 7만5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을 고려해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로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27일 진행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은 당초 계획대로 여름휴가 전에 완전히 마무리된다.

현대차 '3년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에도…車업계 노조리스크 여전

다만 현대차의 경우 이번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받을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내부적으로는 회사가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성과 보상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불만도 계속 제기된다.

노조가 요구한 정년 연장은 잠정합의안에서 빠졌지만,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 등 여전히 성과 보상보다는 고용 안정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도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대차 노조는 작년에도 11년 만의 임금 동결 등을 담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52.8%로 가까스로 가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작년 기준 전체 직원 7만2천20명 중 정비·생산직이 3만6천385명으로 절반(50.5%)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 사무·연구직은 2만4천432명으로 33.9%다.

현대차 '3년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에도…車업계 노조리스크 여전

◇ 기아, 교섭 결렬 선언…한국GM 부분 파업
현대차의 잠정합의안 도출이 나머지 완성차 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와 한국GM 등은 여전히 노사간 입장차가 작지 않아 노조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다.

그동안은 대체로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에 따라 기아의 임단협이 진행됐지만 작년 엇박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기아 노조는 전날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열린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천원(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아직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3일 쟁의 발생 결의와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향후 중노위 조정 결과 등에 따라 여름 휴가 전 쟁의행위 돌입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작년에도 노조가 4주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4개월 만에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3년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에도…車업계 노조리스크 여전

한국GM은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부분 파업 등 투쟁지침을 마련하고, 이날 전반조와 후반조 생산직 근로자가 2시간씩 파업을 한다.

잔업과 특근도 거부한다.

한국GM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등을 거쳐 이미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 27일부터 13차례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 줄 것과 월 기본급 9만9천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천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당초 첫 제시안보다 인상된 월 기본급 2만6천원 인상과 일시·격려금 400만원 지급 방안 등을 제시했으나 현 시점에 생산계획 연장을 약속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노사 모두 협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부분파업 이후인 22∼23일 '금액 줄다리기'를 하며 교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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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22일 교섭 재개…XM3 물량 확보 '올인'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작년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사는 22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노조가 회사의 기본급 2년 동결 요구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서자 회사가 직장폐쇄로 맞서 강대강 대치 상황이 벌어진 지 두달여 만이다.

사측은 지난달 XM3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직장폐쇄를 풀고 근무 체제를 주·야간 2교대 근무로 원상 복귀했으며 노조 역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치느라 파업을 중단해 교섭 재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노사 모두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모델인 XM3의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이를 위해서는 임단협 마무리가 시급한 만큼 밀도 있는 교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19∼20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처음으로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날 생산을 재개했다.

XM3는 앞서 3월 프랑스 등 4개 국가에 사전 출시돼 3개월간 유럽 사전 판매 목표였던 7천250대를 넘어섰으며, 지난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유럽 2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르노그룹이 16일 발표한 상반기 판매 실적에 따르면 XM3는 4개월 동안 약 2만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3년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에도…車업계 노조리스크 여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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