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아의 신차털기 15회
뉴 미니 3도어 JCW 시승기

3년 연속 '1만대 클럽' 입성 주목

BMW 미니 쿠퍼의 도로 위 존재감은 확실하다. 작지만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눈길이 간다. 그간 다소 부족했던 안전·편의 사양을 알차게 채워 돌아온 미니가 올해도 '1만대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회현동 스테이트타워남산에서 경기 파주 야당동 스타벅스 파주야당DT점까지 왕복 88km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차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로 새단장한 '뉴 미니 3도어 JCW(John Cooper Works)'다. JCW는 미니 3도어 중 최상위 고성능 모델이다.
작다고 무시 말라…힘 좋은 3도어 JCW
미니 3도어 쿠퍼 S 클래식.  /사진=신현아 기자

미니 3도어 쿠퍼 S 클래식. /사진=신현아 기자

미니 3도어 JCW는 작은 차체에 걸맞은 빠릿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코너 구간, 차선변경 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잘 따라온다. 핸들이 다소 무겁지만 버거운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다소 묵직한 느낌 때문에 조작하는 맛이 난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반응은 도심 주행에 딱 적합한 정도다.

작지만 힘도 충분하다. 4기통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 조합으로 최대 출력 231마력, 최대 토크 32.63kg·m의 힘을 낸다. 수치로만 보면 출력이 센 편은 아니나 차의 크기, 무게감을 고려한 설정이라고 판단된다.

가속 역시 시원하다. 딱히 걸림 없이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린다. 터보랙도 최소화돼 가속이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이 차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1초다. 다만 일정 속력 이상에 도달하면 약간 안정감이 무너지는 느낌이 있다. 모드를 변경하면 단단해진 차체, 달궈진 엔진 소리와 함께 운전의 재미를 배로 느낄 수 있다.

승차감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서스펜션이 단단한 탓에 울퉁불퉁한 구간을 넘으면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몸도 많이 흔들린다.
외관 변화는 소소…독보적 디자인 감성 여전
미니 3도어 JCW 후면 램프. 사진=유채영 기자

미니 3도어 JCW 후면 램프. 사진=유채영 기자

그럼에도 미니의 디자인 감성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독특하지만 과하지 않다. 동그란 헤드램프, 영국 국기로 디자인한 리어 램프까지 섬세한 요소 하나하나가 다 미니만의 '멋'을 만든다. 흔한 차가 싫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차다.

전작과 비교하면 외관 변화는 소소하다. 헤드램프 테두리 및 내부 크롬 장식이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로 대체된 점, 전면부 하단 안개등이 삭제되고 에어커튼으로 변경된 점, 측면부 가니쉬에 방향지시등이 통합된 정도다.

쿠퍼 클래식 등 하위 모델은 라디에이터 중앙부 스트립이 기존 검정색에서 차체 색상으로 변경됐지만 JCW 모델은 빨간색 얇은 스트립으로만 마무리돼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전체적으로 기존보다 선이 굵어지고 각이 더해지면서 좀 더 강인한 이미지를 심었다.
뉴 미니 3도어 실내. 사진=신현아 기자

뉴 미니 3도어 실내. 사진=신현아 기자

실내는 기존 미니만의 디자인 전통이 이어진다. 아기자기하지만 어딘지 투박하다. 8.8인치 원형 디스플레이는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로 마감돼 눈에 띈다. 고급스럽기보단 스포티한 느낌에 가깝다. JCW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다.

기존부터 지적됐던 옵션은 이번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일부 개선됐다고 하지만 동급 가격대 차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 통풍 시트가 없고, 선루프와 시트 조작을 모두 수동으로 해야 한다. 순정 내비게이션도 아쉬운 요소 중 하나다. 군더더기가 적은 국내 내비게이션과 비교하면 직관적으로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들어간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작지만 깔끔하고 직관적인 계기반 구성도 주행시 만족스러웠던 요소였다.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은 상위 트림에서만 적용 가능하다. 3 도어 해치백이다 보니 실내 공간은 넉넉하진 않다. 1, 2열 모두 마찬가지. 160cm인 기자에게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키가 크고 덩치가 있는 남성이 앉으면 꽉 찰 듯 싶었다.
'강화된 주행보조기능' 쓸만하다
부분변경 모델에서 눈 여겨 봐야할 것은 강화된 주행보조기능이다. 그간 안전·편의 사양 부재로 지적을 면치 못했던 미니였다. 이번에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에는 '스톱 앤 고(정차 및 재출발)'를 포함한 크루즈 기능과 차선 이탈 경고, 보행자 경고 및 제동, 하이빔 어시스트 등이 들어갔다. 이 기능들은 클래식 트림을 제외한 전 모델에 장착된다.

앞차와의 거리 유지, 속도 제한 기능은 생각보다 적극적이다. 속도 제한 기능을 켜면 액셀을 일정 세기로 밟았을 때 약간의 탄성이 느껴지며 제한 속도를 넘기지 않는다. 물론 힘을 더 주면 걸어둔 속도 제한이 풀리는 구조다. 차선 이탈 시 경고 시스템도 무난히 작동된다. 차선 유지 기능은 없다. 크루즈 기능은 스티어링 휠 왼쪽에 마련된 버튼을 통해 주행 중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미니는 침체기를 맞은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미니는 2019년 1만222대 판매로 1만대 클럽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1만1245대를 판매했고, 올해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난 6174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3도어 JCW의 가격은 5210만원부터다. 론치팩 모델은 5010만원으로 낮아진다. 론치팩 모델은 내비게이션, HUD 등 일부 사양이 빠진 모델로 출시 이후 일정 기간에만 판매된다. 미니 측은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다"며 "이 때문에 해당 사양들을 일부 덜어내고 합리적 가격대로 론치팩 모델을 출시 기간에만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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