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사진=기아
기아 K8./ 사진=기아
기아가 K8 출고 초기부터 작동 불량 문제가 불거졌던 '스마트키'와 '후석승객감지 센서'에 대한 무상수리를 진행한다. K8은 올해 4월 야심차게 출시한 기아의 대표 인기 세단이다. 월 1만대 이상 계약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출시 직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만난 데다 작동 불량 논란이 겹쳤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특정 기간 생산된 K8 차량에 한해 '스마트키'와 '후석승객감지 센서' 작동 불량 가능성이 있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차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서비스 대상 차량은 스마트키의 경우 지난 4월 5~20일 생산된 1752대, 후석승객감지 센서는 지난 3월8일~6월10일 생산된 9869대다. 후석승객감지 센서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도 리콜 대상에 포함된다. 두 결함 발생 관련 수리 기간은 모두 올해 12월17일까지다.

스마트키 오작동 문제는 출고 초기부터 K8 차주들 사이에서 결함 사항으로 지적돼 온 부분이다. 스마트키가 차 내부에 있어도 차량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 시동이 걸리지 않던 것. 지급된 2개 키 중 1개에서만 이 같은 인지 불량 증상이 나타났다는 게 차주들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는 "키 2개 중 1개에서 통합바디제어기(IBU) 내부 SW 오류로 인한 결함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잠금을 해제할 때 반응이 늦다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후석 승객 알림 기능. 싼타페용 참고 사진./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갈무리
후석 승객 알림 기능. 싼타페용 참고 사진./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갈무리
후석승객감지 센서는 차량 개폐 여부와 차량 내 적외선 센서를 통해 후석 승객 유무를 판단해 메시지나 경고음 등으로 후석을 확인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클러스터 경고 표시, 비상등과 경보음(경적), UVO(기아 커넥티드 서비스) 문자 전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해준다.

이번 결함은 센서 오류로 인해 후석에 아무 이상이 없음에도 경고 시스템이 작동된 것이다. 가령 차량이 알아서 경적을 울리는 등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식이다. 리콜센터는 "특정 상황에서 후석승객감지 센서 통신 불가로 후석승객감지 센서 점검 팝업 발생 및 후석승객 감지 불량 가능성에 따른 무상수리"라고 설명했다.

K8은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015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반도체 품귀 사태 속에 K8 판매량은 출시 첫 달인 4월 5017대, 5월 5565대로 집계됐다. 출고 적체 해소를 위해 기본 적용된 옵션 사양을 빼는 '마이너스 옵션'까지 내놨을 정도다.

최근엔 가솔린 엔진 수급 문제까지 발생해 출고 대기 기간이 더 늘어났다. 원격스마트주차보조(RSPA)와 후방주차 충돌방지 기능 미적용 기준 2.5 가솔린 2개월, 하이브리드는 4개월, LPI는 7개월 걸린다. 3.5 가솔린의 경우는 이륜구동 모델은 최소 2개월, 사륜구동 모델은 3개월이 소요된다.

기아는 이번 무상수리 방침과 관련해 "이달 24일부터 고객 통지문을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대상 차량은 인근 오토큐(기아 지정 서비스센터)로 문의 혹은 사전 예약을 통해 입고하면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