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사진=신현아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사진=신현아 기자
새단장을 마친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7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이번 캐딜락은 5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압도적인 크기로 돌아왔다.

캐딜락은 11일 서울 논현동 캐딜락하우스에서 에스컬레이드 실차를 공개했다. 에스컬레이드는 '아메리칸 럭셔리'의 상징이다. 캐딜락이 XT4, XT5 등 알파벳 중심으로 라인업 차명을 붙이고 있지만 나홀로 '에스컬레이드'로 남아 있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사실 캐딜락 이전에 에스컬레이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상징성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이 작아보인다"…압도적 크기로 존재감↑

"김연경도 작아보인다"…초대형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실물을 마주하는 순간 덩치에 압도된다. 소형 버스 수준이다. 160cm인 기자가 옆에 서니 보닛 높이가 어깨를 넘어선다. GM 계열 SUV는 대체적으로 후드가 높이 솟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듯했다. 에스컬레이드 홍보대사인 배구선수 김연경(192cm)이 작아 보이는 크기다. 이 차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380mm·2060mm·1945mm다.

축간거리(휠베이스)는 3071mm로 전작보다 130mm가량 늘려 3열 공간의 여유로움까지 확보했다. 실제로 3열에 앉아봐도 좁다는 느낌 없이 안락했다. 적재공간은 722L를 기본으로 2·3열 풀폴딩시 최대 3427L까지 쓸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실내./ 사진=신현아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실내./ 사진=신현아 기자
차가 전체적으로 높지만 오르내리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디딜 수 있는 발판이 있는 데다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 적용으로 전반적으로 바닥이 낮아진 영향이다. 22인치 휠은 충분히 크지만 덩치에 비해 다소 작게 느껴졌다.

외관은 '에스칼라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이번 모델부터 가로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것도 에스칼라 영향 때문이다. 수직형으로 된 주간주행등과 1m에 이르는 리어램프는 에스컬레이드만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을 유지한 가운데 새로운 시도로 포인트를 줬다. 38인치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이 디스플레이는 4K급 TV의 2배 이상 개선된 화질을 제공한다. 거대한 디스플레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클러스터 정보를 제어하는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 영역으로 구성됐다.

2열 승객도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휴대폰 등과 연결해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거나 내비게이션도 조작할 수 있다. 설정한 목적지를 운전석 디스플레이로 전송하면 1열에서 이를 수락 혹은 거절할 수 있는 구조다. 디스플레이는 탑승자 눈높이에 맞게 위아래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마사지 기능은 1열에만 적용됐다. 1억5000만원대 차량임을 고려하면 살짝 인색하게 느껴진다.
클러스터에 연동된 AR 내비./ 사진=신현아 기자
클러스터에 연동된 AR 내비./ 사진=신현아 기자
캐딜락 브랜드 최초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적용됐다. 클러스터로 연동해 주행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AR HUD는 없다. 국내법상 들일 수 없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승차감이나 주행감은 직접 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엄청난 크기에서 예상되는 묵직함과 달리 경쾌한 주행 성능을 뽐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차는 8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426마력, 최대토크는 63.6kg·m다. 사륜구동으로만 운영된다. 햅틱 안전 경고 시트,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 등 안전 사양을 비롯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주차 보조, 오토홀드 등 주행보조 기능도 웬만한 건 모두 들어갔다.

XT4~에스컬레이드까지 SUV 전 라인업 개편 완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사진=신현아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사진=신현아 기자
이번 5세대 에스컬레이드 출시로 캐딜락은 엔트리급 SUV XT4부터 XT5, XT6, 에스컬레이드에 이르는 SUV 포트폴리오 개편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먼저 한국땅을 밟은 링컨 네비게이터가 경쟁 상대로 꼽힌다.

1억5000만원대 고가 차량인 데다 초대형 크기 때문에 별도 주차공간 확보가 가능한 고객들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캐딜락은 "차세대 럭셔리 고객에서부터 초 럭셔리 고객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기반을 완성한 만큼 시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후면./ 사진=신현아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후면./ 사진=신현아 기자
에스컬레이드는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2종으로 출시된다. 옵션 사양은 모두 같지만 디자인 차이가 있다. 휠, 그릴 등이 다르다. 스포츠 모델은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와 매쉬 그릴이 적용돼 젊은 감성을 풍긴다. 반면 크롬 소재가 주를 이루는 프리미엄 모델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격은 두 트림 모두 1억5357만원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