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자동차 EU5, 1회 충전 시 최장 450㎞ 주행
-배터리 교체식으로 충전 부담 줄이고 가격 경쟁력 확보

북경자동차(BAIC)의 전기 세단 EU5가 내년께 국내 택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탈착이 가능한 교환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배터리 충전 및 관리 부담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교환형 전기 택시, 한국에 오나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EV 트렌드코리아에서 국내 진출을 선언한 바 있는 북경자동차 EU5가 전기 택시로 먼저 등장할 전망이다. EU5는 북경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한 차종으로, 2018년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 등장했다. 길이 4,650㎜, 너비 1,820㎜, 높이 1,520, 휠베이스 2,670㎜로 현대차 아반떼급의 준중형 세단이다. 최고출력 160㎾, 최대토크 30.6㎏·m를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NEDC기준 최장 45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탈착 가능한 교환형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교체 사업을 새로운 전기차 확산 인프라로 규정하고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은 적어도 3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지만 교체는 길어야 3분 안에 끝낼 수 있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 실정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 대여 형식으로 판매해 신차 구입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특성은 경제성이 강조되는 택시 시장에서 특히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전기 택시 보급을 진행해 왔지만 이용자들의 만족도 하락으로 매년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충전 대기 시간이 길고 배터리에 수명에 대한 우려가 깊어 구매 이점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다. 반면 EU5 전기 택시의 경우 LPG 충전과 비슷한 속도로 배터리를 교체, 유휴 대기 시간을 줄임으로써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 배터리 대여 사업을 통해 초기 판매 가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배터리 관리도 제조사 측에서 책임지기 때문에 수명 하락에 대한 부담도 적다. 예를 들어 택시 사업자는 배터리를 제외한 차체만 구입하고 전력이 충전된 배터리는 렌탈하는데 이미 중국에서 시행하는 방식이다.

전기 택시 보급은 국내 대기질 향상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평가받는다. 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하루 주행거리가 7~13배 길어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택시 1대 당 21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이에 정부는 전기 택시 보급을 위해 일반 승용차보다 600만원 많은 최대 1,8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