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아의 신차털기 8회
파나메라4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사진=신현아 기자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사진=신현아 기자

고급 대형 세단인가, 스포츠카인가. 포르쉐 파나메라4 이그제큐티브는, 박진감 넘치는 주행을 위해 불편함을 일부 감수해야 한다는 스포츠카에 대한 편견을 깬 차량이라 할 만했다.

지난 3일 서울 신천동에서 경기 용인 한 카페까지 왕복 90km 구간을 포르쉐 파나메라4 이그제큐티브를 타고 달려봤다. 4도어 세단 형태의 이 차는 국내 시장엔 2015년 이후 6년 만에 들어온 모델이다. 앞서 포르쉐는 올 2월 총 4종의 파나메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기본 모델부터 강력한 성능을 뽐내는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이중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는 긴 축간거리(휠베이스)를 자랑하는 롱바디 모델이다.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후면./ 사진=신현아 기자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후면./ 사진=신현아 기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는 포르쉐의 스포츠카 DNA가 뿌리 깊게 박혀있지만 일상생활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차다. 특히 도심 주행이 편하다. 엑셀, 브레이크 반응, 핸들 움직임 모두 너무 예민하지도 무디지도 않다. 밟는 만큼만 나가고 돌리는 만큼 돈다. 배기음은 짜릿하다. 시동과 동시에 주차장을 가득 메운다. "이 맛에 스포츠카를 모는구나" 싶었다.

항속 구간에선 거침없이 달린다. 차 뒤쪽이 무겁다는 느낌이 약간 들었지만 차량 크기를 감안하면 경쾌한 편이다. 다만 오르막 구간에서는 생각보다 힘에 부쳤다. 이 차는 배기량 2894cc, V형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 최대 출력 336마력, 최대 토크 45.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힘은 충분하지만 2t에 육박하는 무게가 다소 버거웠나 보다.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브랜드 차량이라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측면./ 사진=신현아 기자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측면./ 사진=신현아 기자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니 이런 아쉬움은 다소 해결됐다. 단단해지면서 동시에 통통 튀는 주행 감각이 이를 상쇄했다. 가속력은 말할 것도 없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4초다. 주행 시에는 풍절음, 노면 소음 모두 잘 잡힌다. 이중 접합 유리 덕분이다. 진동도 없는 편이다. 거슬리는 소음이 없는 만큼 배기음도 더 잘 들린다.

놀라웠던 것은 승차감이다. 과속방지턱을 세게 넘어도 충격이 거의 없다. 기본 적용된 포르쉐 '액티브 셔스펜션 매니지먼트(PASM)'와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영향이다. 분명 단단함이 느껴지는데 그 충격이 승객에게 크게 전달되진 않는다. 뒷좌석 승차감은 더 좋다. 시트가 순간적으로 승객을 감싼다.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실내./ 사진=신현아 기자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실내./ 사진=신현아 기자

2열은 이그제큐티브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널찍하고 안락하다. 일반 모델과 비교해 휠베이스만 15cm 늘렸다고 한다. 보통 스포츠카와의 차별화한 지점이다. 포르쉐 타이칸 4S와 달리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함으로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열 마사지 기능까지 누릴 수 있다. 2열에서는 공조 장치 조절은 물론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도 가능하다. 센터 콘솔로 연결되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하면 된다.

외관은 포르쉐 디자인 틀이 그대로 유지됐다. 낮고 넓다. 타이칸 4S와 유사하지만 스포티함이 약간 절제돼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느낌이다. 전면부 두 줄 디자인의 방향 지시등은 세련미를 더한다. 후면은 브랜드 정체성인 일자램프가 어김없이 적용됐다. 양방향에 들어간 크롬 소재의 머플러팁은 후면 디자인의 심심함을 덜어준다. 다만 전장이 너무 긴 탓에 측면 비율이 다소 무너지는 감이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클러스터./ 사진=신현아 기자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클러스터./ 사진=신현아 기자

실내는 아날로그를 고수하던 포르쉐의 디지털화를 향한 노력이 엿보인다. 다만 클러스터가 바늘, 눈금, 디스플레이가 혼재돼 있는 것은 재미있다. 아이보리 색 시트는 확실히 잘 더러워지는 듯했다. 시승차는 750km 정도 주행한 차량이었는데도 이염과 오염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 차는 가격, 출력,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벤츠 S클래스와 비교되곤 한다.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릴 수밖에 없다. 2열의 다양한 기능을 누리느냐, 스포츠카 DNA냐. 무엇을 더 선호하느냐의 차이인 셈이다.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의 가격은 1억5140만원이다. 가장 강력한 파나메라 4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 2월 출시 때 빠졌지만 연내 출시된다.



글=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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