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인증 중고차, 120가지 검사로 품질 보장
1억원이 넘는 고급차가 늘면서 수입차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인증 중고차 시장도 커지고 있다.

마세라티는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565㎡ 규모로 총 9대의 차량을 전시하고 있다. 전국 8개 마세라티 전시장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내부를 꾸몄다.

마세라티의 공식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Maserati Approved)을 받으려면 복잡한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120여 가지 항목에 대해 엄격한 검사를 받는다. 마세라티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은 전문 테크니션이 검사를 맡는다.

결함이 발견되면 정품 부품으로 수리를 거친다. 마모된 고가의 유리나 타이어도 교환 대상이다. 서비스센터를 통과한 차량은 인증 중고차 사업부에서 다시 한 번 검사를 한다. 인증 중고차의 PDI(차량 인도전 검수)센터에서 외장 광택, 실내 청소 등 복원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을 거친 뒤 사업부에서 다시 검사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상품화 과정을 한 번 더 거친다.

사업부에서 점검을 마치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한 대의 중고차를 손보는 데 5일 이상 걸린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일부 인증 중고차는 기초 정비만 마친 뒤 팔리곤 하지만 마세라티는 이런 차별화된 과정을 거쳐야 인증 중고차 자격을 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야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준비를 마친다.

마세라티는 3년 이내에 출고된 차량을 대상으로 사고·정비 이력, 운행 기록 등에서 상품성 있는 차량만 선별한다. 주로 시승·홍보·의전 등 내부에서 마케팅 용도로 운행한 차량 위주다. 사내에서 관리 이력을 꼼꼼하게 기록하기 때문에 차량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 또 공인된 감가상각 기준을 적용해 시세를 책정한다.

마세라티는 인증 중고차 고객에게 신차에 준하는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년간 누적 주행거리 무제한 기준으로 무상보증 수리를 지원한다. 3년 또는 6만㎞ 이내면 소모성 부품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보증 기간 내 차량 운행에 문제가 생기면 24시간 운영하는 긴급 출동 서비스도 지원한다.

마세라티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9곳에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 본사 기준에 따른 전문기기와 장비를 갖추고 있다. 황운구 마세라티 인증중고차 사업부 이사는 “약 95% 퀄리티의 차량을 80% 가격에 제공한다고 자부한다”며 “벌써 일곱 번이나 구매한 고객이 있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