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폭스바겐 이어 포드도 배터리 자체 개발
-원활한 공급 및 생산 원가 낮출 수 있어
-내구성 및 안정성 등 완성도는 해결할 숙제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배터리 자체 개발을 선언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 대비 안정적인 공급과 비용 및 시간 단축 등이 선택 이유로 꼽히면서 기존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자동차 회사들이 배터리 직접 만드는 이유

현지 시각 28일 포드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자체 개발을 발표했다. 회사는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개소할 것이라며 1억8,500만달러(한화로 약 2,057억원)의 투자 금액도 함께 밝혔다. 이에 앞서 짐 팔리 포드 CEO는 지난주 한 포럼에서 "향후 전동화 파워트레인 신차를 출시할 경우 많은 배터리 공장을 필요로할 것"이라며 자체 생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포드의 배터리 자체 개발은 완성차 회사들이 앞다퉈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추세를 따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계 라이벌인 GM은 1년 앞서 LG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오하이오주에 연 30GWh 규모 배터리 1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테네시주에 23억달러(한화로 약 2조5,000억원)를 들여 제 2공장을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유럽 브랜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파워데이'를 열고 배터리셀 내재화를 공식 발표했다. 유럽 내 배터리 전용 공장을 6개나 세워 향후 10년 내 연간 24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1조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며 초기 연구 개발을 위해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 지붕 식구인 포르쉐 역시 고성능 배터리 셀 공장을 세우고 개발에 전념할 의사를 내비쳤고 BMW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 및 2030년까지 해당 배터리를 탑재한 양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배터리 직접 만드는 이유
이처럼 완성차 회사들이 앞다퉈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발표하는 이유는 전동화 시대 흐름에 맞춰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또 일부 제조사로부터 받는 배터리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목적도 크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 최근 불거진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현상과 같은 배터리 공급 대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생산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더 이상 자동차를 구성하는 단순 부품이 아닌 전동화 파워트레인 속 핵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완성차 회사가 직접 만들어 탑재하는 내재화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구성 및 안정성 등 배터리 자체의 완성도는 해결할 숙제"라며 "기존 배터리 회사들과는 다른 특장점을 발굴해 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