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고갈에 '진땀'
테슬라, 서울·부산 보조금 절반 독식
출시 더 늦은 기아 EV6도 '빨간불'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19일 현대차(230,500 +1.54%)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정식 계약이 시작됐다.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신청을 준비하고 있지만, 서울, 부산 등지에서 보조금이 이미 절반 가량 소진된 탓에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1년 전기차 보급목표 12만1000대 가운데 8만4000대에 지급할 지방비를 확보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 지급하는데, 각 지자체의 예산은 부족한 형편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올해 4만5814대분의 보조금을 편성했다.

지방비가 충분하지 못해 환경부 목표보다 적은 차량만 보조금을 받게 됐는데, 그나마도 고갈 조짐이 보인다. 지난 10일 기준 서울은 공고 대수 5067대 가운데 2495대가 신청해 접수율 49.2%를 넘어섰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의 절반이 이미 소진된 것. 부산 역시 공고 대수 2301대 가운데 1384대가 신청해 60.1%의 접수율을 보였다.

전국으로는 공고 대수 4만5814대 가운데 9646대가 신청해 접수율이 21.1%에 그친다. 다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전기차 수요는 인프라가 충분한 대도시 중심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보조금은 고갈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3. 사진=테슬라

테슬라 전기차 모델3. 사진=테슬라

보조금을 선점한 것은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다. 테슬라는 1분기 3232대를 팔았고, 이 가운데 10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바는 모델3가 3201대다. 테슬라는 전기차 보조금을 전액 받기 위해 6479만원이던 모델3 가격을 5999만원으로 깎으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빠른 보조금 소진 속도에 아이오닉5는 물론 하반기 출시될 기아(83,100 +1.84%) EV6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대차 사전계약만 약 4만명이 몰린 아이오닉5의 정식 계약을 이날 시작한다. 구매자는 오는 21일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계약 2개월 이내 차량을 등록해야 보조금을 받게 된다.

각 지자체는 전기차 보조금을 선착순으로 접수하기에 순번 내에 들지 못하면 혜택을 볼 수 없다. 서울에서 보조금을 받으려면 남은 2500여대 안에 신청해야 하는 셈이다. 보조금은 구매에 큰 영향을 주기에 소진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500만원을 지급하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보조금이 올해 끊기자 국산 PHEV 판매량도 0대로 떨어졌다. 아이오닉5의 보조금은 지자체에 따라 1200만~1900만원에 달한다.

출시가 더 늦은 기아 EV6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사전계약에 2만5000여명이 몰린 EV6의 국내 인도는 8월께 시작될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3와 현대차 아이오닉5 구매자들의 신청이 끝난 뒤에나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셈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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