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는 전세계 에너지 산업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2050년까지 140조 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에너지 전환으로 수혜를 볼만한 종목을 선별했다. 현대차도 추천 종목에 포함됐다. ① 에어버스UBS가 에어버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2035년까지 수소연료로 나는 비행기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행기 교체 수요가 짧아지면서 탄소 배출 제로 기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② 폭스바겐폭스바겐을 추천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이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완성차 제조업체보다 전기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폭스바겐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빠르게 추격해 따라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③제너럴모터스(GM)GM도 UBS가 선택한 종목 중 하나다. 애널리스트들은 디트로이트에 있는 완성차 OEM 기업 중에서 가장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포드가 비교군이다. ④현대차UBS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 완성차 OEM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가장 야심찬 전기차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애플카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들 업체는 이를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⑤알스톰프랑스 철도 기업 알스톰도 수혜 기업 중 하나다. 철도 산업도 2035~2040년경에는 탄소 배출 제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스톰은 이미 수소 연료로 달리는 철도를 개발했다. ⑥베스타스덴마크 풍력 터빈 제조 업체인 베스타스는 에너지 전환으로 가장 수혜를 볼 기업 중 하나다. 베스타스는 15메가와트급 해상 풍력 터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⑦에어리퀴드프랑스 산업용 가스 생산 업체 에어리퀴드는 그린 수소 산업의 선두주자다. 이 회사는 그린 수소 산업에 필요한 전해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멘스에너지와 협력하기로 했다. 전기 분해 장치를 통해 물을 산소와 수소로 전기 분해하는 것이다. ⑧린데화학 업체 린데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회사다. UBS는 현재 수소가 린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 정도인데, 2030년이 되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자동차 유리창을 360도 스크린으로 전환해 영화를 감상한다. 운전대에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운전을 한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X’와 ‘엠비전 팝’의 모습이다.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신기술 발표 콘퍼런스를 열었다. 정수경 기획부문장(부사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하고, 플랫폼과 시스템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이들 콘셉트카를 공개했다.엠비전 X는 목적 기반형 4인용 모빌리티다. 실내 공간을 색다르게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유리창이 디스플레이로 변신한다. 360도 유리창 전체를 스포츠나 영화 관람을 위한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실내 가운데 있는 사각기둥 모양의 수직 콕핏(조종기)도 눈길을 끌었다. 콕핏은 자동차의 운전대, 계기반, 인포테인먼트, 공조기능 등을 합친 일종의 조종기다. 엠비전 X의 콕핏은 사각면이 각각 28인치 디스플레이로 이뤄져 있다. 탑승자는 디스플레이에 직접 손대지 않고 제스처만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피커, 인포테인먼트 등 주행 관련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엠비전 팝은 전기차 기반의 초소형 모빌리티다. 핵심 기술은 포빌리티(phobility)다. 폰(phone)과 모빌리티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을 운전대에 장착해 콕핏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차량 디스플레이에 띄우고, 스마트폰 센서를 통해 무선 조향까지 할 수 있다. 차량 네 바퀴가 각각 180도까지 회전할 수도 있다.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우선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에서 해외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로봇택시 등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에서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스마트폰·가전업체인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 전기자동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회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선 ‘노(no) 마진’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해온 샤오미가 얼마나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두, 화웨이 등 중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특허 300건 이상 보유샤오미는 31일 스마트 전기차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자본금으로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하고 10년 동안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자회사 CEO를 겸임한다. 스마트 전기차는 자율주행 등의 첨단기능을 갖춘 미래차를 뜻한다.레이쥔 CEO는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는 샤오미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샤오미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심을 보인 투자자가 많았지만 일단 샤오미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만 자동차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말 기준 1080억위안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샤오미는 2012년부터 무선통신, 데이터 처리, 내비게이션, 자동차 조작 등과 관련해 300건 이상의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 웨이라이(NIO) 등과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샤오미의 AI 음성비서인 샤오AI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일부 차종에 채택되기도 했다.그동안 샤오미가 전기차사업에 뛰어든다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회사 측이 공식 발표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제작한 차량을 출시할 것인지 등의 구체적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샤오미의 전기차 진출이 유난히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건 이 회사가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각종 전자기기를 IoT로 연결해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 마진은 최소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에선 샤오미가 ‘1회 충전으로 1000㎞를 달리는 전기차를 10만위안에 출시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빅테크 전쟁터 된 전기차 시장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통칭) 시장은 지난해 136만 대에서 올해 180만 대로 커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연간 신에너지차 판매량을 2000만 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커지는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해 테크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구입 제재로 스마트폰사업이 위축된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충칭 기반 국유기업인 창안차, 배터리 분야 중국 1위 업체인 CATL과 프리미엄 스마트카 브랜드를 설립하기로 했다. 화웨이는 4단계 자율주행에 필요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카 전용 칩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4단계는 무인차(5단계) 바로 아래로 거의 모든 운전을 시스템이 담당한다.중국 검색시장 1위 업체인 바이두는 1위 민간 완성차업체인 지리차와 스마트 전기차 합작법인인 지두차를 세웠다. 바이두가 지분 55%를 보유하고 5명의 등기이사 중 3명의 임명권을 갖는 등 신설 회사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바이두는 개방형 자율주행차 개발 플랫폼인 아폴로를 운영하면서 스마트카 기술을 개발해왔다.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는 신생 전기차업체 웨이라이의 지분 16.3%를 들고 있는 2대주주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샤오펑의 2대주주다. 이들 빅테크는 각각 파트너 전기차업체들과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