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95회
△ BMW M550i x드라이브 시승기

▽ 530마력에 뛰어난 진동·소음 억제력
▽ 속도감은 이질적이나 패밀리카 어울려
▽ 멀리서 보면 520 MSP…차별화 아쉬워
BMW M550i x드라이브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BMW M550i x드라이브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컴포트 세단의 승차감과 스포츠카의 성능이 결합된 차. BMW 5시리즈를 튜닝한 M550i를 시승한 감상이다. M550i는 BMW의 전문적인 튜닝을 거쳐 고성능차로 변신한 M 브랜드 모델이다. M 브랜드 차량은 일반 차량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처음 본 M550i X드라이브는 이전에 접해본 5시리즈와 다를 것 없는 외관을 하고 있었다. 일반 차량에도 M스포츠 패키지(MSP)라는 드레스업 파츠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까이서 보지 않는다면 다른 5시리즈와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흠이다. 6000만원대 520i도 MSP를 장착하면 동일한 외관을 갖게 된다.

일반 차량들도 외관은 따라할 수 있지만, 성능에서 나오는 차이는 압도적이다.M550i는 M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76.5kg·m의 성능을 낸다.
BMW M550i x드라이브.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BMW M550i x드라이브.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일반 차량의 경우 같은 5시리즈인 520i가 V4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29.6kg·m를 지원하고 가장 성능이 높은 540i도 V6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45.9kg·m에 그쳐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M550i는 소프트웨어 다운그레이드가 이뤄졌을 뿐, M디비전이 자체 개발한 M5의 고성능 엔진을 공유하기에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M5는 최고출력 625마력, 최대 토크 76.5kg·m의 성능을 낸다. M550i보다 95마력 높고 최대 토크는 동일하다.

M550i는 여느 5시리즈와 같이 쾌적한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널찍한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성이 뛰어났고 헤드업디스플레이도 나무랄 곳이 없었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사용자 동작을 인식해 기능을 작동하는 모션 인식도 가능하다. 뒷좌석도 여유로운 레그룸을 갖췄고 시트도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530L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700L까지 확장된다.
여느 5시리즈와 다르지 않은 BMW M550i x드라이브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여느 5시리즈와 다르지 않은 BMW M550i x드라이브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내외관만 살피면 이전 시승했던 540i와 다를 바 없었지만,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서자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기본 컴포트 모드로 설정된 M550i는 8기통 엔진의 중후한 엔진음이 울리며 부드럽게 출발했다. 요철이나 방지턱도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듯 부드럽게 넘어 패밀리 세단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BMW 특유의 질주 본능은 주행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자 드러났다. 낮게 깔리는 팝콘 배기음이 울리며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졌고, 차량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졌다.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까지 M550i는 계기반 바늘을 거침없이 올렸다.

헌데 몰아치는 바람에 창문을 올리자 유입되는 배기음이 크게 줄어들며 갑자기 실내가 정숙해졌다. 의도치 않게 M550i의 차음성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모카 브라운 시트가 고급스러운 BMW M550i x드라이브 뒷좌석.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모카 브라운 시트가 고급스러운 BMW M550i x드라이브 뒷좌석.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그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안정적인 승차감과 정숙한 실내 그대로 유지됐다. 통상 차량 속도를 높이면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나 진동, 소음 등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부분이 거의 없어 속도감을 느끼기 쉽지 않았다.

시승이 이뤄진 평일 낮 시간, 고속도로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해 잠시 계기반에서 눈을 떼고 노면 소음과 진동 등이 얼마나 유입되는지 확인해봤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저음 성향의 배기음이 이전보다 커지긴 했지만, 귓가를 울릴 정도의 소리는 나지 않았다.

90km/h 정도 속도로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이 발생했을 때 계기반을 확인했더니 도로 제한속도를 훌쩍 넘어 차량 제한속도(250km/h)에 근접한 속도를 내고 있었다. 직선 구간은 물론 곡선주로에서도 무척 안정적이었기에 당혹감을 느끼며 급히 속도를 줄여야 했다.
여느 5시리즈와 외관 차이가 M550i 뱃지와 푸른색 브레이크 캘리퍼 뿐인 점은 다소 아쉽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여느 5시리즈와 외관 차이가 M550i 뱃지와 푸른색 브레이크 캘리퍼 뿐인 점은 다소 아쉽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이와 관련해 BMW는 상시 4륜구동 기술인 x드라이브가 4개 바퀴 구동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행 상황을 파악하고 0.1초 이내에 각 바퀴에 적절한 출력을 전달하기에 무게 쏠림현상이 없어져 고속에서도 쾌적한 승차감이 나온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컴포트 세단의 승차감과 스포츠카의 성능이 결합된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일반 모델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고성능 모델에서는 빠르게 달려도 정숙하고 쾌적하되 페달을 밟아도 달리는 기분이 나지 않으니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법 했다.

BMW M550i x드라이브의 가격은 1억1660만원이다. 억 소리 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BMW의 8기통 고성능 모델인 점과 할인폭을 감안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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