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전세계 수소차 시장이 역성장한 와중에도 판매량을 크게 늘리며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시장 주도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넥쏘 판매가 33.6% 증가하면서 약 6500대의 수소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이 6000대를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은 재작년 45.3%에서 69.0%로 급등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차 10대 중 7대는 현대차였던 셈이다.

작년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3% 감소한 9000대를 기록했다. 도요타 미라이와 혼다 클래리티의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요타는 전년보다 33.2% 감소한 1600대, 혼다는 33.8% 감소한 200대의 수소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도 세계 2위 시장인 중국의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 감소한 2800여대에 그쳤다.

다만 도요타는 일본에서 미라이 2세대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가 2배 이상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도요타 미라이 2세대 신모델이 일본에 이어 미국 등 다른 국가들에 잇달아 출시되면서 점유율 기준 1위 현대차와 2위 도요타의 경쟁이 대거 격화될 전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들었던 시장 규모도 반등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다시 1만대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