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MZ세대가 제기한 '성과급 기준' 논란에 대해 빠른 시정을 약속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MZ세대가 제기한 '성과급 기준' 논란에 대해 빠른 시정을 약속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 직원이 제기한 성과급 기준 불만에 대해 "정확한 기준에 따른 보상"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로부터 받은 사전 질문에 정 회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1시간 넘게 이뤄진 타운홀 미팅에서는 성과 보상에 대한 직원의 성토가 쏟아졌다.

최근 여러 기업에서는 MZ세대가 제기한 '성과급 기준'이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공정성과 투명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돈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닌 '투명한 지급 기준에 따라 납득 가능한 액수를 달라'는 이들의 요구가 앞서 SK하이닉스, SK텔레콤, LG전자 등에서 불거졌다.

현대차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그간 꾸준히 좋은 실적을 냈지만 성과급은 지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2조39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은 '150%+격려금 120만원'으로 전년도 '150%+격려금 300만원'보다 줄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성과급 논란에 대한 박탈감과 실망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보상 방식,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 여러분들의 눈높이를 쫓아가지 못했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기준 마련과 합당한 보상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성과에 대해 공정한 기준으로 투명하게 평가하고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모든 계열사가 임직원 눈높이에 맞춰 더 정교하게 선진화 되어야 한다"며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오닉 5 등 올해 출시하는 전용 전기차를 준비해온 직원들에게 실적에 따른 보상을 하겠다는 게 정 회장의 입장이다. 정 회장은 "작년 하반기 턴어라운드(반등)가 됐기에 올해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수익성이 올라가는 만큼 정확이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빨리 시정해 직원분들이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그럴 거라고 본다"며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께서 하실 것이라 보고 있고 독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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