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93회
△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 S60 B5, MHEV로 친환경 더해
▽ 외관 차이 없지만 내실은 높여
▽ 인텔리세이프…운전 내내 든든
볼보 안전 사양 인텔리세이프로 전방 보행자를 발견한 S60가 급제동하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보 안전 사양 인텔리세이프로 전방 보행자를 발견한 S60가 급제동하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최근 온라인에서 한 블랙박스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볼보 차량이 야간에 까만 옷을 입고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를 스스로 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공유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운전자가 조향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하지만 기자가 볼보 S60로 일부 사고 상황을 시연한 결과, 차량이 조향과 제동에 개입하며 사고를 회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연에 사용한 시승차는 지난해 출시된 중형 스포츠세단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트림이다. 외관은 2019년 출시된 3세대 S60 T5와 다르지 않다. 전면 그릴의 엠블럼 디자인 정도만 미미하게 달라진 정도다. 기존 S60 T5와 지난해 출시된 S60 B5의 가장 큰 차별점은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모델의 순수 내연기관 엔진을 48V 배터리로 출발과 가속, 재시동을 보조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으로 교체했다.
지난해 볼보가 선보인 중형 세단 S60 B5.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지난해 볼보가 선보인 중형 세단 S60 B5.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동력 성능도 다르지 않다. 최고출력은 250마력으로 기존 대비 4마력 줄었지만 체감상으로는 느낄 수 없었다. 최대 토크는 35.7kg·m로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그러면서 연비는 0.8km/L 높이고 배출가스는 13.0g/km 줄였다. 같은 주행성을 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즐기게 된 셈이다. 이에 더해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스웨덴 오레포스사와 협업으로 완성한 크리스탈 기어노브를 적용했다. 크리스탈 기어노브에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높은 시각적 만족도를 제공한다.

새로 나온 S60에는 볼보의 새로운 안전 옵션인 케어 키(Care Key)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차량의 최고속도를 설정해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이다. 이에 더해 차량의 최고속도도 기존 240km/h에서 180km/h로 제한됐다. 가속 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속도는 180km/h 내외에서 더 올라가지 않는다.
볼보 S60 B5 실내 모습. 기어 노브를 제외하면 이전 모델과 차이를 찾기 어렵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보 S60 B5 실내 모습. 기어 노브를 제외하면 이전 모델과 차이를 찾기 어렵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도 기존 중음역을 담당했던 노란색 케블라 콘이 기계적 공진 상태를 구현하는 컨티뉴엄 콘으로 변경됐다. 다만 볼보 S60의 사운드 시스템은 기존에도 카오디오 수준을 뛰어넘는 높은 만족도를 제공했던 터라 큰 변화를 느끼긴 어려웠다. 차량 가격은 인스크립션 기준 기존 대비 50만원 오른 5410만원이다.

볼보 차량의 가장 큰 매력은 모델·트림의 차이를 불문하고 안전 사양인 인텔리세이프가 동일하게 탑재된다는 점이다. 인텔리세이프는 △긴급제동·조향 시스템인 시티세이프티 △충돌회피지원 △ 반자율주행인 파일럿 어시스트 II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로 구성된다. 이번 시승에서는 화제가 된 블랙박스 영상에서 작동한 시티세이프티와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을 중점 시연했다.
늦은 시간 도로를 주행하는 볼보 차량 앞으로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사진=클럽 뉴 볼보

늦은 시간 도로를 주행하는 볼보 차량 앞으로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사진=클럽 뉴 볼보

시티세이프티는 50~100km/h 속도에서 자동차, 보행자, 자전거, 큰 동물 등을 인지해 사고를 피하는 기능이다. 위험 상황을 운전자에 경고하고 운전자 반응이 없으면 차량이 조향과 제동에 개입한다.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은 사고가 예상되는 상황이나 긴급회피·급제동 등의 상황에서 안전벨트를 강하게 조이고 충격 흡수 장치를 작동시켜 탑승자를 보호해준다.

기능 시연은 △앞 차량을 인식한 긴급제동 △보행자를 인식한 긴급제동 △보행자를 인식한 회피기동 세 가지로 이뤄졌다. 시티세이프티 작동 속도는 50~100km/h로 공지돼 있지만, 사전 실험을 통해 이보다 다소 낮은 속도에서도 작동하는 점을 확인, 정부의 '안전속도 3050' 정책에 맞춰 차량 속도는 시속 40km/h 내외로 맞췄다.

우선 통제된 도로 가운데 차량을 세워두고 S60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소홀히해 후방추돌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운전자 반응을 없애고자 차량 속도를 높인 뒤에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도 뗐다.

전방 차량과 가까워지자 S60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붉은 경고등을 띄운 뒤 급제동을 실행했다. 운전자가 직접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제동하는 것에 비해 더 강하고 빠른 제동이 이뤄졌다. 바퀴가 잠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고 동시에 운전자 보호를 위해 안전벨트가 매우 빠르고 강하게 조였다. 시트에 몸을 최대한 부착시켜 부상을 막기 위함이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던 볼보 S60가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를 발견, 중앙선을 침범하며 회피하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던 볼보 S60가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를 발견, 중앙선을 침범하며 회피하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그 다음으로는 대상을 바꿔 기자가 직접 차량 경로 앞에 섰다. 멀리 직선상에 옮겨둔 차량은 빠르게 속도를 높이며 기자 앞으로 달려왔다. 빠르게 다가온 차량에 탄 후배 기자가 눈을 빛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생명의 위협이 느껴졌다. 그러나 차량은 충돌 직전에 급제동을 하며 멈춰섰다. 운전석에 앉았던 후배 기자는 급제동과 함께 갑작스레 조여드는 안전벨트에 외마디 신음을 토했다.

마지막으로 블랙박스 영상과 같은 무단횡단 상황을 연출했다. 기자가 차로로 들어섰음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는 것을 인식한 S60는 스티어링 휠을 살짝 틀어 충돌을 피했다. 주행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탓에 블랙박스 영상과 같이 급격한 조향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차로 내에서 직진하던 차량이 옆으로 피하며 중앙선을 밟고 넘어가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주행 시험을 통해 볼보의 인텔리세이프가 다양한 상황에서 사고 회피를 위해 적극 개입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며 운전하는 가운데 볼보의 인텔리세이프가 더해진다면 한층 안전한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 세이프티 센터의 말린 에크홀름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볼보 차 안에서 만큼은 안전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하고 당당하게 있는 것"이라며 더욱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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