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서 전기차는 0.55% 불과
사전계약 '대박' 아이오닉 5에 활성화 기대감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위장막을 벗고 1일 서울 자유로 일대를 달리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위장막을 벗고 1일 서울 자유로 일대를 달리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231,500 +0.43%)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사전계약 이틀 만에 올해 판매 목표치를 달성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5의 흥행이 전기차 보급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한 아이오닉 5가 첫날에만 2만3760대 계약을 달성, 내연기관 자동차를 포함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2만6500대로 계획된 올해 국내 공급 물량도 이틀 만에 완판됐다. 아이오닉 5의 인기는 국내로 한정되지 않았다. 현대차 유럽법인도 3000대 한정으로 진행한 사전계약이 첫날에만 1만명이 몰리며 매진됐다.

전기차는 대표적인 미래 모빌리티 제품군이지만 판매 실적이 저조해 정작 자동차 시장 내에선 비주류 취급을 받았다.

맥킨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했다. 국내의 경우에도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전체 등록대수 2436만5979대 중 0.55%인 13만4962대에 그쳤다.
기아 CV의 기틀이 되는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기아 CV의 기틀이 되는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5를 기점으로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오닉 5와 E-GMP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용 전기차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이달 중 CV(프로젝트명)를 공개하고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도 연내 JW(프로젝트명)를 국내 출시할 방침이다.

CV와 JW는 E-GMP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CV에 대해 "1회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고 4분 충전으로 100km 주행거리를 확보한다"며 "3초대 제로백 성능을 지녀 힘 있는 운전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아이오닉 5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0~430km, 제로백은 5초대다.
2019년 공개된 제네시스 전기 콘셉트카 '민트'. 사진=제네시스

2019년 공개된 제네시스 전기 콘셉트카 '민트'. 사진=제네시스

CV는 직선을 강조한 아이오닉 5와 달리 곡선 중심의 스타일을 구현한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5와 유사한 구조의실내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긴 오버행을 갖춰 적재공간이 더 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네시스 JW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 공개될 전망이다. 해치백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유틸리치(CUV) 차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2019년 뉴욕 오토쇼에서 ‘작지만 스타일리시한 시티카’를 표방한 JW의 콘셉트카 ‘민트’를 공개한 바 있다.
쉐보레가 선보이는 볼트 EV의 부분변경 모델 볼트 EUV. 사진=쉐보레

쉐보레가 선보이는 볼트 EV의 부분변경 모델 볼트 EUV. 사진=쉐보레

그 외에도 다양한 제조사들이 국내에서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쉐보레는 볼트 EV의 부분변경 모델 볼트 EUV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모델3 롱레인지를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5999만원에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전기 SUV 더 뉴 EQA 250 출시 준비에 나섰고 볼보도 XC40 리차지의 국내 판매를 준비 중이다. 더 뉴 EQA 250의 기본 주행거리는 426km이며 XC40 리차지도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비주류에 머물던 전기차가 아이오닉 5를 기점으로 주류로 부상했다"며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도 2019년 110g/km에서 2025년 89g/km, 2030년 70g/km까지 강화되는 만큼 제조사들도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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