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딜락 CT4 시승기
▽ 매력적인 디자인에 성능…가격까지 갖춰
▽ 정숙한 승차감도, 스포티한 주행감도 '만족'
▽ CT4 중엔 막내급…형님들 출시 여부는 미정

캐딜락이 선보인 스포츠 세단 CT4.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국내 출시된 CT4는 후륜구동(RWD) 방식의 2.0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755·1815·1425mm이며 축간거리는 2775mm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5.7 kg·m의 성능을 낸다. 차의 크기와 성능에서부터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이 타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캐딜락 CT4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루프라인은 트렁크 끝에 수줍게 부착된 스포일러까지 부드럽게 이어진다. 후면부는 전조등과 같이 y자를 그리는 후미등으로 통일감을 높이고 듀얼 머플러 팁으로 강력한 성능을 과시한다.
통상 후륜구동 차량은 차량 뒷편에 구동축을 장착하면서 전륜구동 차량에 비해 뒷좌석이 좁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국산 동급 후륜구동 차량도 뒷좌석 공간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 빠듯할 정도로 제한적이다.

캐딜락 CT4 실내 모습. 사진=캐딜락
운전석에 앉자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엔진 회전수와 속도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구성되고 가운데 부분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속도와 연비 등의 정보를 표기하고 있었다. 기어노브와 컵홀더 등의 디자인도 다소 미국차스러운 투박함이 엿보였다.

캐딜락 CT4의 측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아날로그 계기반 너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장착됐다는 점이나 투박한 기어노브 안쪽으로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마련됐다는 점은 예상 외의 배려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어댑티브 리모트 스타트 등의 기능도 갖췄다.
이에 더해 곳곳의 가죽 마감은 눈으로 보기에도 고급스러웠고 시트도 몸을 편안하게 잡아줬다. 브랜드가 표방하는 '아메리칸 럭셔리'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캐딜락 CT4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반, 뒷좌석 공간과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엔진회전수가 오르며 CT4의 진짜 얼굴이 드러났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낮은 엔진회전수(1500rpm 이상)에서도 최대 토크를 뿜어내 무섭게 가속하기 시작했다. 배기음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커졌고 노면을 훑는 승차감도 느껴졌다. 마그네슘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면 더욱 재미있는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제로백은 7초대다.

캐딜락 CT4 후미등은 전조등과 같이 'y'자 형태를 해 통일감을 높였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다만 국내에 2.0 가솔린 터보 모델만 출시됐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에서는 320마력의 2.7 가솔린 터보 모델(CT4-V)이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는 472마력을 내는 최상위 모델 CT4-V 블랙윙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의 성적이 상위 모델 출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편의사양이 다양하진 않은 만큼 운전에 능숙하지 않다면 선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차로유지보조 기능은 기대할 수 없고 후륜구동 특성 탓에 미끄러운 코너를 고속으로 달릴 경우 자세가 흐트러져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하기 쉬워 운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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