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선보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선보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올해 안에 현대자동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받아보려면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첫날 올해 판매 목표치(2만6500대)에 근접한 2만3760대가 팔린 만큼 구입을 미루면 올해 안에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전국 영업점을 통해 집계한 결과 아이오닉 5의 사전 계약 접수 첫날 2만3760대가 판매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인 동시에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 사전 계약 대수를 처음으로 뛰어 넘은 수치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약2.5%인 상황에서 아이오닉 5가 달성한 신기록은 전기차 대중화의 이정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가 하루 만에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현대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감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의 실내 모습.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5의 실내 모습. 사진=현대차
다만 올해 안에 아이오닉 5를 받으려면 서둘러야 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 아이오닉 5를 2만6500대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목표치에서 남은 물량은 2740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다소 늘릴 수 있지만, 당초 목표치와 큰 차이가 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2만6500번째를 넘어서는 계약부터는 내년에나 차를 받아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이오닉 5는 공개 직후 독창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전기차 경험을 선사할 기술들로 세계 각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렌더링 이미지나 콘셉트카 이미지가 아니다"라며 "미래적 이미지의 아이오닉 5는 곧 만나게 될 현대차의 새로운 모델이며 디자인의 새로운 시대를 열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도 “기존 현대차에서 볼 수 없던 전조등과 후미등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이 이색적”이라며 “깔끔한 직선 라인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자동차 매체 모터1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보다 긴 축간거리가 인상적”이라며 “앞좌석이 최적의 각도로 젖혀져 탑승자에게 무중력 느낌을 주고 실내 터치 포인트의 상당수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부분이 색다르다”고 실내 공간에 대해 평했다.
아이오닉 5는 3000mm의 축간거리로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5는 3000mm의 축간거리로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 사진=현대차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과 V2L 기능도 많은 기대를 모은다.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할 경우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다.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 주행도 가능하다. 아이오닉 5에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탑재됐다. 외부 V2L 기능은 기본 제공되며 실내 V2L은 옵션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국내 사전 계약은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진행된다. 트림별로 기본형 익스클루시브 5200만~5250만원, 고급형 프레스티지 5700만~575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서울시 기준 1200만원)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700만원대, 프레스티지 4200만원대가 된다.

한편 현대차는 사전 계약 첫 날 아이오닉 5의 새로운 기술과 경험을 보여주는 TV 광고 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 ‘최초의 경험으로 가득한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주제로 비행 콘셉트를 통해 새로운 세계로 가는 여정을 표현한 이 영상은 총 4편으로, 나머지 3편은 추후 방영될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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