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이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피스커의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아이폰에 이어 애플카 위탁제조까지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NBC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피스커가 폭스콘과 연간 25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피스콘은 2016년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폭스콘이 생산하는 전기차는 피스커의 두 번째 모델로, 2023년 4분기 생산에 돌입한다. 디자인 스케치 외의 세부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생산장소는 폭스콘의 미국 위스콘신 공장이 유력하다.

한편 폭스콘이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면서 아이폰에 이어 애플의 전기차 위탁생산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폭스콘은 지난달 중국 완성차 업체 지리와 합작사를 세우고 자동차 분야 진출에 나섰다.

애플은 현대차, 닛산 등 주요 완성차 회사들과 전기차 생산을 협상했지만, 대등한 협력이 아닌 위탁생산 방식을 고수하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폭스콘이 기존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을 맡아온 만큼, 완성차 업계의 외면을 받은 애플이 전기차도 폭스콘을 통해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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