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납품거부에 평택공장 가동 못해…24일까지 문 닫아
조업 차질로 단기법정관리(P플랜) 일정도 지연

쌍용자동차가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인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까지 이어지면서 쌍용차를 둘러 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이달 들어 평택공장을 가동한 날은 단 3일 뿐이다.

지난 1일부터 조립 라인의 가동과 중단을 반복한 쌍용차는 결국 3일부터 10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11∼15일은 설 연휴 휴무였고, 16일 기존 부품 재고로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결국 하루만에 다시 가동을 중단했다.

오는 22∼24일도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이달 중 생산 중단일은 영업일 기준 총 12일로 늘어났다.

이후 25일과 26일 조업한다고 해도 쌍용차의 이달 공장 가동일은 5일에 그친다.

쌍용차가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것은 외국계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한 일부 협력업체가 미지급된 대금 결제를 요구하면서 납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료탱크를 납품하는 플라스틱옴니엄, 엔진 부품을 공급하는 로버트보쉬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 납품업체,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 등 70여개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25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 불투명하다.

지난 16일에도 22일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지켜지지 못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쌍용차의 마지막 보루인 P플랜(단기법정관리)의 일정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 16일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가진 회의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이달 말이 아닌 다음달 초∼중순께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투자자(HAAH오토모티브) 측에서 조업 중단으로 인한 영향을 자문사를 통해 검토 중"이라며 "(투자자가) 계속되는 공장 휴무로 인해 올해 계획된 12만대 생산, 판매 달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쌍용차 지분 75%를 보유한 마힌드라는 지분과 채권 삭감 제안에 동의했으며 인도 중앙은행(RBI)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RBI 승인이 이뤄지고 이달 말까지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맺으면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하고 납품 재개도 거듭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해 채권자 절반의 동의가 필요하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에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 규모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산은이 같은 규모의 금액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은은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사업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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