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포트

세계 각국 백신 접종 본격화
글로벌 車수요 11% 늘어날 듯
현대차·기아도 공격적 목표 설정

현대차, 올 아이오닉5 출시
테슬라Y와 주도권 싸움 예상
현대차 ‘투싼하이브리드’

현대차 ‘투싼하이브리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국가의 이동 제한,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손실 등으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작년 완성차 판매 12.4% 감소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9년에 비해 12.4%(98만4629대)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해외 판매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374만3514대를 판매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15.4% 줄었다. 해외 판매는 295만5660대로 19.8% 감소했다. 2009년 이후 가장 판매량이 적었다. 그나마 국내 판매가 늘어 전체 실적 감소폭을 줄였다. 국내 판매는 78만7854대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200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그랜저, 제네시스 등이 선전했다.

기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260만7337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9% 줄었다. 기아차 역시 해외 판매가 부진했다. 해외 판매는 205만4937대로, 전년보다 8.7% 줄었다.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다만 내수가 전체 하락폭을 줄였다. 기아 국내 판매는 6.2% 증가한 55만2400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K5 등 K시리즈, 쏘렌토 덕분이다.
현대차 ‘투싼하이브리드’

현대차 ‘투싼하이브리드’

한국GM(-11.7%), 르노삼성(-34.5%), 쌍용차(-20.6%) 등의 판매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줄어 타격이 더 컸다.
○현대차·기아 4분기 실적 반등
판매 타격은 영업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3% 급감했다. 3분기엔 ‘세타2 GDI 엔진’ 관련, 2조1352억원의 품질 비용을 충당금으로 반영하면서 3138억원의 영업손실까지 입었다.

그러나 4분기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5.6%)은 2017년 3분기(5.0%) 후 13분기 만에 5%를 넘어섰다.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모델의 판매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기아도 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조2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0%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2013년 2분기(8.6%) 후 가장 높았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대가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올해 글로벌 수요 10.9% 증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라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10.9%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내수가 전년보다 4.4% 감소한 182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작년보다 22.9% 증가한 234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내놓는다. 테슬라의 모델Y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도 전기차 JW(프로젝트명)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의 전기차 CV(프로젝트명)도 대기 중이다. 정부가 올해 전기차의 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한 만큼 가격이 어느 수준으로 책정되느냐가 승패의 요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목표를 국내 74만1500대, 해외 341만8500대 등 총 416만 대로 수립했다. 작년 대비 11.1% 늘렸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을 전년(80조6000억원) 대비 14~15%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4~5%로 설정했다.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 등 292만2000대로 작년 대비 12.1% 늘려 잡았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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