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판매 및 생산, 16년 만에 최저
-고정비 줄이고 XM3 경쟁력 입증에 총력

르노삼성자동차가 위기극복을 위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은 각각 11만6,166대, 11만2,171대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8년만에 적자가 예상된다. 2020년 수출 실적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80% 가까이 대폭 감소했다.

회사는 내수 시장의 심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가 맞물리며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및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자동차 업계 전반의 비상 경영 상황,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그룹 내 공장들의 제조원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며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 그룹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전략안을 발표했으며,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과 함께,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수익성 및 수출 경쟁력 개선 없이는 르노 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내외 경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의 구조 개선과 함께 현재의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 및 탄력적 운영이 요구된다.

르노삼성은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한다. 가장 먼저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고, 두 번째로 XM3 수출 차량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뤄내며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 입증한다. 마지막으로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에 대한 20% 임금 삭감에 이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르노 그룹의 비용 절감 플랜에 맞춰 고정비를 절감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고정비 절감위해 희망퇴직 시행

한편, 회사는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150억 적자, 2012년 1,720억 적자 상황에 놓이며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한 바 있다. 이후 단기간에 회생에 성공하면서 2013년 영업이익이 444억 흑자로 전환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