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새해부터 임원 급여를 삭감했다. 임원 수도 단계적으로 감축해 40%를 줄이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임원 수를 40% 감축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냈고 올해는 예정된 신차도 없기에 추가적인 판매 위축이 우려돼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전년 대비 34.5% 급감한 11만6166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의 연간 판매량은 2018년 21만6000대에서 2019년 17만7450대, 2020년 11만6166대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내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원인도 있지만,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끝나 수출이 사실상 끊긴 타격이 컸다.

2020년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은 9만5939대를 기록, 전년 대비 10.5% 성장했지만, 수출은 77.7%가 증발한 2만227대에 그쳤다. 수출 물량이 사라지며 연 생산능력 25만대인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가동률도 46%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예정된 신차도 없어 내수 위축도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XM3 유럽 수출(수출명 뉴 아르카나)을 통해 연 9만대 수준의 생산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물량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현지에서 팔리는 만큼 생산할 예정이기에 불확실성이 높다.

이에 르노삼성은 임원 급여를 올해부터 20% 삭감하고 임원 수도 단계적으로 40%를 줄이기로 했다. 회사의 위기 상황에 임원부터 솔선한다는 취지다.

한편 르노삼성은 이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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