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달 두 번째 SUV GV70을 선보인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달 두 번째 SUV GV70을 선보인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이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비자들은 미리 공개된 GV70의 수려한 디자인에 '조선 마칸'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70이 내달 출시된다. 2.2 디젤, 2.5 가솔린 터보, 3.5 가솔린 터보 스포츠 모델로 출시해 한 달 동안 계약을 접수하고 내년 1월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출시 시점으로는 내달 둘째 주 8~10일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GV70의 실내외 디자인은 이미 공개됐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위장막을 벗은 100여 대의 GV70로 전국 도로에서 시험 주행에 나서기도 했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GV70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는 '마이 제네시스' 이벤트도 진행됐다.
제네시스 GV70 스포츠 패키지.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70 스포츠 패키지. 사진=제네시스
GV70을 직접 본 소비자들은 디자인에 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마이 제네시스 이벤트에 참여한 한 소비자는 "포르쉐 마칸에 그린 무광도 있구나 싶었는데 GV70 스포츠였다"며 "역대급"이라는 감탄을 남겼다. 다른 참가자도 "지나가다 봤는데 예뻐서 눈길이 갔다. 탐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은 GV70이 제네시스의 저변을 청년층까지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크기와 가격 특성상 중장년 위주였던 제네시스 소비층이 보다 작고 세련된 GV70 출시로 보다 젊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제네시스는 현재 G70, G80, GV80, G90 등의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 세단인 G90은 물론 준대형 세단과 SUV인 G80과 GV80 또한 전장이 5m에 달해 젊은 소비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였다. 최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G70는 젊은 소비자들의 감각에 맞춘 준중형 스포츠 세단이지만, 한정적인 뒷좌석 공간으로 인해 수요층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네시스 GV70 실내 인테리어.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70 실내 인테리어. 사진=제네시스
GV70는 G70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G70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갖춰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공간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아직 세부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GV70의 축간거리가 2800mm 내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의 축간거리는 2755mm로 뒷좌석 레그룸 길이만 1050mm를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도 622L로 여유로운 수준이다. GV70는 뒷좌석 공간 확보가 용이하지 않은 후륜구동 기반에 트렁크 적재공간이 협소한 쿠페형 디자인을 채용했기에 투싼에 비해서는 다소 모자라지만, 부족하진 않은 공간을 갖출 전망이다.
GV70에 레이더 센서 기반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기술이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사진=제네시스
GV70에 레이더 센서 기반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기술이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사진=제네시스
패밀리카에 걸맞는 첨단 기능도 갖췄다. 제네시스 GV70는 세계 최초로 '레이더 센서 기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전자의 부주의로 스스로 차 문을 열 수 없는 영유아나 어린이가 뒷좌석에 방치되는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이다.

GV70에는 고성능 레이더 센서가 장착돼 뒷좌석과 화물 공간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카시트에 곤히 잠든 아기가 호흡할 때 나타나는 배와 가슴의 미세한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전자가 뒷좌석에 영유아를 둔 채 내리면 1차 클러스터 알림과 2차 비상등과 경고음, 문자메시지 등으로 위험을 알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인기를 얻은 캠핑과 SUV 열풍도 GV70 흥행에 파란불을 켜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과 차박 인기에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스포티한 디자인과 높은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 SUV는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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