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인 구성 및 선택품목 돋보여
-스포츠카 정체성 살리기 위한 기술 변화 특징


포르쉐코리아가 26일 자사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고성능 전기 모터와 고전압 배터리를 바탕으로 만든 새로운 개념의 라인업이다. 지금까지의 포르쉐 차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과 구성을 갖춘 게 인상적이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과 스타일, 선택품목은 물론 주행에 도움을 주는 각종 기술까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소비자를 유혹한다. 오직 타이칸에만 있는 눈에 띄는 특징을 찾아봤다.
포르쉐에는 없는 포르쉐 타이칸의 기술

외관은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려는 흔적이 보인다. 보닛보다 펜더가 더 올라간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최신 포르쉐 패밀리-룩을 적용한 테일램프, 한껏 부풀린 와이드 범퍼가 대표적이다. 반면 타이칸 전용 에어로 휠은 기존 포르쉐에서는 느낄 수 없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에어로 휠은 효율을 고려해 대부분 막혀있는 디자인이며 역동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회사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카본블레이드를 적용해 휠을 꾸몄다. 탄소섬유가 휠 표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무게를 낮출 수 있었고 고급스러움도 배가됐다. 스포티한 분위기는 덤이다.

타이칸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특별 조명도 있다. 테일램프 아래에 자리잡은 포르쉐 레터링을 파란빛으로 비추는 역할을 한다. 직접 조명은 아니다. 알파벳 주변에 빛을 쏴서 은은하게 비추는 간접 조명 방식을 택했다. 친환경 전기차의 성격을 강조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일등공신이다.
포르쉐에는 없는 포르쉐 타이칸의 기술
포르쉐에는 없는 포르쉐 타이칸의 기술

하이테크 이미지는 실내에도 이어진다. 16.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계기판은 핵심이다. 여러 개의 원형 다이얼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따랐지만 가운데 원은 더 이상 엔진회전수가 아니다. 디지털 rpm과 속도계를 적용한 최초의 포르쉐 타이틀을 얻었다. 이 외에도 양쪽 끝에는 램프 및 서스펜션, 자세 제어 장치 등 주행 조절 버튼을 마련했다.

물리 버튼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동승석 대시보드에는 모니터를 선택으로 제공한다. 동승석 모니터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바꿀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포르쉐 인테리어를 완성했다"며 "포르쉐의 변화의 시작을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천장에는 광활한 글라스루프를 마련했다. 국내 판매용 타이칸에만 볼 수 있는 기본 구성이며 별도의 햇빛가리개는 없다.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특수 유리를 사용하고 최신 포르쉐 기술을 적용해 자외선과 빛 투과율을 완벽히 차단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글라스루프 적용으로 머리 위 공간이 더 넓어져 여유로운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다.
포르쉐에는 없는 포르쉐 타이칸의 기술
포르쉐에는 없는 포르쉐 타이칸의 기술

눈에 보이지 않는 주행 기술에도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먼저 포르쉐는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적극 가져왔다.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명성을 펼친 919하이브리드와 포뮬러 E 출전으로 내구성을 검증받은 99X 일렉트릭을 바탕으로 타이칸에 적합하게 개선했다.

그중 하나인 배터리는 800V의 높은 전압을 이용해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였고 완속 AC와 직류로 충전하는 급속 DC를 양쪽에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배터리팩은 평평하게 깔려 있지만 2열부터는 바닥에 놓지 않고 등받이 쪽으로 겹겹이 쌓아 올렸다. 발 놓는 공간을 마련하고 시트포지션을 최대한 낮춰 역동적인 스포츠카의 감각을 2열 탑승자도 동일하게 느끼기 위함이다. 포르쉐의 배려와 근본적인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포르쉐에는 없는 포르쉐 타이칸의 기술

열을 식히는 쿨링 기술도 조금 특별하다. 쿨링은 전기차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전자기기의 과부하가 결릴 경우 발열이 심한 것과 같은 원리다. 순수 전기로 움직이는 타이칸도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만큼 쿨링에 많은 신경을 썼다.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을 기반으로 바람의 양과 쿨링의 속도를 증가시켰다. 그 결과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할 때 지연 현상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겨울철을 대비해 배터리를 데워주는 기능도 마련했다. 일반 내연기관 포르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능들이다.

엔진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브 샤프트와 배기 시스템 등은 없다. 이 점을 고려해 타이칸 하부는 완벽하게 밀폐돼 있다. 태생적으로 공기 역학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인 PCCB를 비롯해서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 포르쉐 토크백터링 플러스(PTV),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등 완벽한 구동을 도와주는 기존 포르쉐 기술은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다.
포르쉐에는 없는 포르쉐 타이칸의 기술

회사 관계자는 "타이칸이 단순히 강한 전기 힘만 가지고 있는 차가 아니다"라며 "브랜드 미래 기술력을 총동원해 만든 만큼 기존의 포르쉐에서는 느껴본 적 없는 감동과 가치를 전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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