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車다식]위급상황 시 버튼식 주차 브레이크 어떻게 쓸까요?


'박車다식'은 자동차에 대한 잡다한(?) 궁금증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정말 궁금하지만 딱히 물어볼 데가 없어서' 속으로만 생각해야 했던 다양한 의문들에 대해 가볍고 유쾌하지만 속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해당 주제와 답변은 MBC라디오 자동차 프로그램 '차카차카(표준FM)'를 통해 방송된 내용을 기반으로 재작성했습니다. 편집자 주.

Q.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가 장착된 차의 경우 운전 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위급상황에서 차를 어떻게 세워야 하나요?

[박車다식]위급상황 시 버튼식 주차 브레이크 어떻게 쓸까요?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차에 이상이 생겨 브레이크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간혹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사용으로 브레이크가 과열됐거나 관리를 하지 않아 브레이크에 무리가 갔을 경우 제동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죠. 어쨌든 이런 비상 상황이 오면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비상 깜빡이부터 켜고 최대한 주변 차들을 피해 서행한 다음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임의로 기어를 저단으로 낮춰 속도를 줄이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엔진 내부의 마찰을 극대화해 속도를 신속히 줄이는 것이죠. 자동변속기의 경우에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레버를 활용해 저단으로 기어를 낮추면 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주행속도보다 낮은 기어로 한 단계씩 변경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시속 40㎞ 정도로 속도가 낮아지면 3~4단으로 주행하게 되는데 2~3단으로 낮추고 이후 1~2단으로 낮추는 식입니다. 다만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자동차 후면의 제동등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비상등을 켜서 꼭 뒷 차에 위급 상황임을 경고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급감속으로 인한 차량 충돌 등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엔진 브레이크만으로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사용해 완전히 차를 멈춰야 하는데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대부분 전자식을 채택해 헷갈리는 운전자들이 많은 듯합니다. 만약 사이드 브레이크가 기계식 스틱 형태라면 이를 운전자 쪽으로 완전히 당기면 되지만 전자식 버튼일 때는 길게 눌러주면 됩니다.

물론 고속에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살짝 누르면 처음엔 작동하지 않습니다. 작동 상황이 아닌 것을 자동차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버튼을 길게 누르면 차내 컴퓨터가 비상 상황으로 인지해 기계식 사이드 브레이크처럼 속도를 줄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경고음도 울리죠. 단, 버튼을 지속적으로 누르거나 당기고 있어야만 작동하고 손을 떼면 곧바로 제동력은 해제됩니다. 차에는 무리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비상 시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이러한 설명은 사실 자동차 글러브 박스에 고이 모셔둔 자동차 매뉴얼에 모두 명시돼 있습니다. 긴급한 상황에 필요한 정보들이지만 막상 긴급할 땐 꺼내볼 수 없으니 이참에 한 번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는 것이 힘이고, 치료보다는 예방이 나으니까요. 오늘도 여러분의 안전 운전을 기원합니다.

정리:오아름 기자

▶ [박車다식]초보운전 스티커가 의무였다니 말이 돼?
▶ [하이빔]한국산 전기차 막겠다는 미국 대통령
▶ [시승]시대가 원하는 쉐보레 RV 3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