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시장 판매 '박차' [이슈+]

▽온라인 판매 전략으로 코로나 극복
▽바이든 정부 변수에도 친환경 신차 대거 투입
현대차 신형 '투싼'. 사진 = 연합뉴스

현대차 신형 '투싼'. 사진 = 연합뉴스

현대차(200,500 -0.7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미국 시장 공략 카드로 '온라인 판매'에 이어 '친환경·신차' 카드를 꺼내들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말 제네시스 브랜드 G80, GV80를 북미 시장에 선보인다. 내년 초에는 4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도 출격한다. 투싼의 경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고성능 N라인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현지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환상적이던 실적이 시시각각 나빠지고 있다. 긴급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북미 지역 연간 판매량이 10~2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신형 '투싼'.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신형 '투싼'. 사진=연합뉴스

실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2분기 판매 실적은 지난해 대비 24% 줄어든 14만1722대에 그쳤다. 3분기에도 17만82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3028대 대비 감소를 면치 못했다. 다만 비대면 온라인 판매로 발빠른 체질 전환에 나선 덕분에 감소폭을 1.3%로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현재 HMA 소속 딜러의 95% 이상은 온라인에서 비대면 거래 활동을 하고 있다.

9월부터는 판매량 반등에도 성공했다. HMA는 9월 5만4800여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10월에도 5만739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대비 상승세를 유지했다.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이 유효했고 위축됐던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신차를 대거 투입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G80, GV80 등도 HMA를 통해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투싼은 친환경차에 속하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수소전기트럭을 비롯한 수소 생태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수출 기다리는 완성차들. 사진=연합뉴스

수출 기다리는 완성차들. 사진=연합뉴스

미국 현지에서는 제네시스 G80과 GV80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 디자인 언어는 독특하고 우아하다"고 평가했고 다른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1도 "제네시스 디자인은 독일차가 장악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후보의 친환경 공약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기 중인 투싼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다.

다만 바이든 시대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친환경차 정책을 중시한다고 하더라도 보조금 정책 등 그 혜택은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한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다자주의적 입장을 취하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보호주의 기조는 다소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 차량 의무 판매비율을 명시한다는 정책 내용도 현대차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미국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수소차 등을 일정 비율 이상 판매해야 기존 내연기관 차량 판매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시대가 어떠한 변수로 작용하더라도 전동화 전환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적극적인 변화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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