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車다식]초보운전 스티커가 의무였다니 말이 돼?


'박車다식'은 자동차에 대한 잡다한(?) 궁금증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정말 궁금하지만 딱히 물어볼 데가 없어서' 속으로만 생각해야 했던 다양한 의문들에 대해 가볍고 유쾌하지만 속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해당 주제와 답변은 MBC라디오 자동차 프로그램 '차카차카(표준FM)'를 통해 방송된 내용을 기반으로 재작성했습니다. 편집자 주.

Q.면허를 딴 지 1년 된 운전자입니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데 언제 쯤 떼는 게 좋을까요?

[박車다식]초보운전 스티커가 의무였다니 말이 돼?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문구의 스티커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 "저도 제가 무서워요", "초보라서 미안해요, 말이나 탈걸" 등등 재밌고 신박한 문구들이 많죠. 과거에는 단순히 초보운전임을 알리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엔 교통사고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탑승자의 혈액형 등 개인정보를 적어 놓기도 하죠. 더 나아가 본인만의 개성있는 그림이나 문구를 제작하기도 하니 최근에는 운전을 할때마다 트렌드가 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런데 1995년에는 초보운전 스티커 부착이 의무 규정이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의무를 위반하면 범칙금도 부과했고요. 지금 기사를 읽으시면서 "이게 말이 돼?"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맞습니다. 당시에도 해당 규정은 비상식적이라는 비난이 많아 1999년 폐지가 됐습니다. 만약 이 제도가 지금까지 유지됐다면 신차 구매 시 '초보운전 스티커 무상 장착 패키지'가 유행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없어지길 다행입니다.

헌데 규정이 사라지니까 많은 운전자들이 초보운전 스티커를 언제 떼야 하는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보운전을 벗어나려면 운전 경력이 얼마나 돼야 하는지, 스티커를 뗄 만큼 스스로 운전에 자신이 있는지 확신하기 어려웠던 것이죠. 초보운전 스티커를 떼는 순간 몰려오는 책임감이라든지 압박감(?)에 손이 떨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운전 경력이 2~3년 이상된 운전자들도 계속해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 실제로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있으면 작은 실수를 해도 배려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신호 변경 시 앞차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뒤차가 경적을 울리는 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한 실험 결과가 있는데, 평균적으로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인차에는 5.3초 후에, 붙이지 않은 차에는 2.5초 후에 경적을 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보운전 스티커가 상대차의 인내심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던 셈이죠.

그렇다고 초보운전 스티커를 주구장창 붙이고 다닐 분은 없으시죠? 지금은 사장됐지만 한때 존재했던 초보운전 스티커 의무규정에 따르면 '1년 미만의 운전자가 6개월간 부착'하도록 기간이 설정돼 있습니다. 아마 6개월 정도면 운전이 익숙해져 초보운전 딱지를 뗄 수 있다고 본 것 같네요. 하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근거는 운전자 본인과 가족의 시점 아닐까요. 본인이 판단해서 차선을 의도대로 적시에 바꿀 만큼 운전이 익숙해졌다면 스티커를 떼도 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자신있게 초보운전 스티커를 떼실 분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안전 운전을 기원합니다.

정리: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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