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올해 베트남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가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 15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22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와 현대차 베트남 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베트남에서 승용차(소형 상용 포함) 3만6천630대를 팔아 점유율 21.5%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 2위(20.4%)인 도요타보다 1천887대 더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시장 수요가 작년보다 21.2% 감소했지만, 현대차 판매감소율은 10.8%에 그치며 선방했다. 덕분에 작년 대비 판매감소율이 29.8%에 달하는 도요타를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앞지르고 있다. 특히 7월과 8월에는 현대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각각 7.5%와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베트남에서 8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도요타의 비오스(1만6천208대)이고, 2위는 현대차 현지 공장에서 조립 생산하는 엑센트(1만814대)였다. 또 그랜드 i10(7천432대), 산타페(5천415대)가 10위권에 들었고, 투싼(4천963대)과 코나(3천983대)도 각각 11위와 16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렌터카 시장에 많이 팔리던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이노바와 포추너의 판매실적이 저조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7년 22만6천여대에서 작년 34만8천여대로 빠르게 성장하며 동남아시아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2017년 베트남 북부 닌빈성에 타인꽁그룹과 세운 생산합작법인(HTMV)의 1공장을 8시간 3교대 근무로 풀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7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 지난 20일 닌빈성에서 2공장 착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공사 준비에 들어갔다. 2공장은 3교대 근무로 가동하면 연간 8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내년 초 본격 착공할 예정인 2공장이 완공되면 최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2공장을 착공하면서 현지 생산 모델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공장에서는 그랜드 i10, 엑센트, 아반떼(AD), 코나, 투싼, 싼타페, 포터 7종을 생산한다.

기아차의 지난 8월 베트남 현지 판매량도 세라토와 솔루토 승용차의 판매 회복세 등으로 작년보다 26.2%나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 14.6%로 3위 자리를 굳혔다. 또 이달 소형 SUV 셀토스를 론칭하며 판매 모멘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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