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의 복합 문화공간 ‘쓰타야 티사이트’ 외부 전시장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가 전시돼 있다. 넥쏘가 배출하는 물과 에너지를 실내정원에 연결해 친환경 자동차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영효 특파원
16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의 복합 문화공간 ‘쓰타야 티사이트’ 외부 전시장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가 전시돼 있다. 넥쏘가 배출하는 물과 에너지를 실내정원에 연결해 친환경 자동차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영효 특파원
16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의 복합 문화공간 ‘쓰타야 티사이트’ 외부 전시장 앞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열리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 전시회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었다. 현대차가 지난 1월부터 방탄소년단(BTS)과 공동으로 벌이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의 하나다.

지난 6월 일본어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SNS를 통해 행사 소식을 알렸을 뿐인데도 첫날 전시에만 700여 명이 몰렸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 무렵부터 빗방울이 예보돼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현대차가 현장에서 진행하는 SNS용 홍보영상 제작 장면을 지켜보고 BTS와 협업한 기념품도 받아갔다. 현대차가 일본에서 직접 넥쏘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일본 유튜버와 자동차 전문가 등 소수에게만 공개해왔다.

수소차를 구경하기 위해 지바현 다테야마시에서 기차로 2시간 반을 달려왔다는 게이오 씨는 “2000년대 현대차가 일본에 진출했을 때 다음번 구매차량 후보에 올린 적이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년 여성은 “현대차와 BTS 둘 다 잘 안다”며 “쓰타야의 트위터에서 행사 소식을 접하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쓰타야 티사이트는 서점 체인인 일본 쓰타야서점이 고급 주택가인 다이칸야마에 2012년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다. 책뿐 아니라 생활용품, 갤러리, 전시회, 식당과 카페 등이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루 1만~2만 명이 찾는 도쿄의 관광명소가 됐다.

현대차가 복합 문화공간을 넥쏘 전시공간으로 고른 건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행사의 주제도 넥쏘와 실내정원(테라리움)을 결합한 ‘넥쏘 테라리움’으로 잡았다. 넥쏘가 배출하는 순수한 물과 에너지를 실내정원으로 연결해 자연과 기술의 공생을 표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쓰타야 티사이트를 주로 찾는 젊은 층에게 넥쏘의 기술력과 현대차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