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차 제공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히트상품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5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스포티한 디자인에 넓어진 공간 등이 특징이다. 소형은 작고, 중대형은 부담스러운 2030세대를 사로잡겠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절벽’에 맞닥뜨린 수출 시장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15일 자사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등을 통해 ‘디 올 뉴 투싼’을 세계에 공개했다. 신형 투싼은 2015년 3세대 출시 후 5년 만에 완전 변경된 4세대 모델이다. 현대차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넓어진 공간과 향상된 주행 안정성 △강력해진 동력과 연비 효율 등을 신형 투싼의 특징으로 꼽았다.

투싼은 국산 SUV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다. 2004년 1세대 출시 이후 지난 8월까지 국내에서 67만여 대, 해외에서 642만여 대 등 710만여 대가 팔렸다. 디자인과 안전성, 연비 등이 경쟁 차종보다 한 수 위였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강해진 심장·파격 디자인…뼛속까지 바뀐 투싼이 왔다
최근 5년간은 판매량이 조금씩 후퇴하는 중이다.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6년 73만여 대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58만여 대, 올해(8월 기준)는 24만여 대로 줄었다. 국내에선 대형 SUV에 밀리기 시작했고, 해외에선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힘들어졌다.

신형 투싼은 ‘국가대표 SUV’ 명성을 되찾기 위해 뼛속까지 바꿨다. 우선 대형화 추세에 따라 몸집을 불렸다. 전장은 4630㎜, 축 간 거리는 2755㎜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150㎜, 85㎜ 길어졌다. 2열 레그룸은 80㎜ 늘어난 1050㎜로 중형 SUV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다.

디자인도 업그레이드됐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을 구현하기 위해 힘썼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면부는 세공된 보석처럼 빛의 변화에 따라 입체적으로 반짝이는 그릴을 장착했다. 측면부는 정지한 상태에서도 앞으로 달려나가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후미등을 켜면 삼각형 형상이 모습을 드러내도록 차별화했다.

강해진 심장·파격 디자인…뼛속까지 바뀐 투싼이 왔다
신형 투싼엔 동력 성능과 연비 경쟁력을 향상시킨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들어간다. ‘감성 공조’ 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시스템은 차량 내부 공기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청정 모드를 작동시킨다. 명령어 하나로 공조, 시트, 스티어링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음성인식 복합 제어 기능도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현대차는 16일부터 신형 투싼의 사전 계약을 한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2435만~3155만원, 디젤 모델 2626만~3346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다음달 따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형 투싼은 차세대 SUV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