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성능·상품성 만족시키는 한국지엠의 야심작
-차박 문제없는 전천후 컴팩트 SUV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 되면서 인파를 피해 한적한 곳을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 최근 캠핑족이 급증한 배경이다. 이 가운데 차를 숙소로 활용하는, 이른바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도 상당수 늘었다.

차박은 타프, 텐트 등의 장비가 없더라도 차만 있으면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차박 파트너로 선택한 차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보통 차박이라고 하면 중형 SUV 이상의 세그먼트를 떠올리기 쉽지만 소형 SUV보다 살짝 큰 차체만으로도 최소한의 공간은 확보된다. 라이트사이징 터보 엔진은 높은 기동성을 발휘한다. 아웃도어 이미지를 강조한 액티브 트림과 여정을 함께 했다.

[시승]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차박하기


▲스타일&상품성
외관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과 개성 강한 소형 SUV의 흐름을 반영했다. 전면부는 듀얼 포트 그릴 사이에 날카로운 다크 크롬 가니시를 덧대고 헤드램프를 위·아래로 나눈 것이 특징이다. 액티브 트림은 그릴에 'X'자 형태의 굵직한 크로스바를 덧대 강인한 인상을 연출했다. 범퍼는 접근각이 커보이는 디자인과 다크 크롬 패널을 채택해 오프로드에서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측면은 차체와 지붕의 투톤 처리와 역동적인 캐릭터라인으로 개성을 강조했다. 곡선을 줄인 휠하우스는 SUV다운 인상을 준다. 후면부는 그릴의 'X'자 모양을 테일램프에 심었다. 트렁크 패널과 범퍼는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면 처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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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대칭형의 실내는 차분한 분위기다. 대쉬보드는 캐릭터라인에 버금가는 면 처리로 양감을 불어넣었다. 스티어링 휠은 움켜쥐기 적당한 직경과 촉감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넣은 모니터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한다. 자동 에어컨의 다이얼은 조작감이 가볍다. 차급을 감안하면 수긍이 간다. 소재는 손이 많이 닿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따라 우레탄과 하이그로시, 플라스틱을 적절히 썼다. 블랙 헤드라이너가 주는 분위기도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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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2,640㎜의 휠베이스를 확보해 평소 타기에도 넉넉하다. 차박에 필요한 구성도 물론이다. 차박은 '실내에서 편히 누울 수 있으냐'가 관건이다. 일반적으로 뒷좌석을 모두 접어 트렁크와 함께 평탄화 작업을 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 460ℓ, 2열 좌석을 다 접으면 1,470ℓ까지 늘어나는 적재공간을 갖췄다. 2열 좌석을 접고 2단 러기지 플로어를 위로 올리면 평평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앞좌석을 앞으로 밀고 등받이까지 젖히면 180㎝ 이상의 장신이 누워도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 안에서 다리를 펴고 앉았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천장을 꽉 채운 파노라마 선루프는 누워서 밤하늘을 보거나 빗소리를 듣기에 좋은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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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엔진은 최고 156마력, 최대 24.1㎏.m를 내는 3기통 1.35ℓ 가솔린 터보를 탑재했다. 반응이 더디긴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선 2.0ℓ 자연흡기 엔진 이상의 가속력을 보여준다. 워터펌프, 웨이스트게이트 시스템, 브레이크 부스터 등을 전자식으로 바꿔 엔진의 부담을 줄인 덕분이다. 9단 자동변속기의 조합도 끈끈하다. 변속 충격을 최소화해 무단변속기 같은 가속이 가능하다.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AWD의 연료효율은 복합 11.6㎞/ℓ(도심 10.9㎞/ℓ, 고속 12.6㎞/ℓ)를 인증 받았다. 그러나 시승 내내 보여준 평균 효율은 13.2㎞/ℓ. 고속도로에선 17.0㎞/ℓ를 웃돌았다. 제 3종 저공해차 혜택(공영주차장·공항주차장·혼잡통행료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주행 성능은 핫 해치를 탄 느낌이다. 분명 키가 작지 않은데도 안정적이다. 쉐보레 특유의 탄탄한 하체는 생각하는 만큼 반응하고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오프로드에 초점을 둔 한국타이어 다이나프로 AT2 17인치 타이어를 끼웠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높아 와인딩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한편으론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 승차감에 대한 만족도도 크다. 전반적으로 운전 재미와 승차감을 다 만족시킨 설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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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만나러 가는 길은 항상 쉽지 않다. 역시나 짧은 오프로드를 만났다. 이런 곳의 노면은 진흙이나 돌이 차의 진행을 방해하기 마련이다. 험하지 않은 임도였지만 미끄러지거나 휠이 긁힐 염려를 안할 수 없다. 다행히 타이어의 사이드월이 두껍고 트레드가 많이 파여 있어 걱정은 덜었다. 만약 차가 미끄러져 탈출이 어렵다면 버튼 조작으로 전자식 AWD를 활성화하는 스위처블 AWD를 사용하면 된다. 평소 앞바퀴만 굴리다가 네바퀴에 구동력을 나눌 수 있는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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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탁 트인 시야의 목적지에 이르렀다. 이젠 캠핑 사이트를 구축하듯 차의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차박은 무엇보다 평지에 주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한쪽이라도 경사가 있을 경우 수면 시 몸의 무게가 쏠려 잠을 청하기 불편하다. 차 안에서 주변 경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각도로 주차한다면 더 좋다. 다음으로 실내 평탄화를 끝내고 에어매트와 침낭, 베개, 이불 등을 놓아두면 수면을 위한 준비가 끝난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파리, 모기 등 벌레의 침입을 막기 위한 모기장을 설치하면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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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트레일블레이저는 준중형 SUV를 넘보는 차체에 높은 상품성과 주행안정성, 과감한 디자인 등을 아낌없이 담았다. 한국지엠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속을 담은 만큼 그 어느 제품보다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의미다. 어느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점에서 취향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쉐보레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1~2인 차박에도 충분한 공간 활용도와 기동력을 갖춰 전천후 컴팩트 SUV로 꼽을 만하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은 1,959만~2,573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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