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다음달 중국 출시 [이슈+]

▽실적 악화 거듭된 베이징현대
▽"중국 내 반한감정 넘어설 기회 잡아"
현대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중국형 쏘나타. 사진=베이징현대

현대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중국형 쏘나타. 사진=베이징현대

현대차(147,000 +1.73%)가 다음달 중국에서 신형 쏘나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 반한감정이 누그러들고 있다는 기대와 함께 흥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중국에서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한다. 국내 쏘나타와 외관은 비슷하지만 현지 취향에 맞춰 국내형 대비 전장은 55mm, 축간거리는 50mm 늘어났다. 축간거리만 따지면 국내형 그랜저보다 5mm 길다. 파워트레인도 국내와 달리 스마트스트림 1.5 터보와 스마트스트림 2.0 터보로 구성됐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미디어 행사를 열고 쏘나타의 외관과 성능, 가격 등도 공개했다. 시작가는 16만4800위안(약2800만원)으로 책정돼 현지에서는 소형차 가격에 고급차 성능을 가진 중형차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적은 추락을 거듭해왔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명분으로 내세운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과 고조된 반한감정이 부진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회복세도 더딘 편이다.

2016년만 하더라도 5위 안에 들던 베이징현대의 판매순위는 지난해 12월 9위를 기록했고,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된 1월에는 12위, 2월에는 13위로 점차 하락해 급기야 5월에는 15위 밖으로 사라졌다. 중국의 완성차업체 협회인 승용차연석회(CPCA)가 공개하는 상위 15위 브랜드는 중국 내 주류로 통한다. 15위 밖으로 밀리면서 실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국관광공사는 내달부터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과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 한국 관광상품이 중국 전역으로 공식 판매되는 건 2017년 한한령 이후 처음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판촉이 한한령과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대규모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중국 정부가 허용한 것은 한한령 해제 조짐으로 읽히는 분위기이다. 그간 중국 내 거셌던 한국 불매운동도 많이 수그러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반한감정 해소는 현대차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그간 베이징현대의 부진이 순전히 반한감정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기에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와 현지 보급차 브랜드로 양극화됐다.

베이징현대는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을 판매하며 고급차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잃었고, 가격에서는 현지 브랜드들에 치이며 점차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차 출시가 지나치게 늦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와 더불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신형 쏘나타에 이어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선보이고 신형 다목적차량(MPV)과 미스트라 등 중국 전용 차량도 내놓을 예정이다. 구매자가 실직 등의 이유로 차량을 반납하면 잔여할부금을 받지 않는 파격적인 마케팅도 시작했다.

지난 26일에는 체코법인장과 유럽관리사업부장을 역임한 최동우 유럽권역본부장(부사장)을 베이징현대 대표에 임명했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과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개선 작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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