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자동차 수출액 18억달러로 금융위기 최소
승용차 수입액은 55% 뛰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시장이 사실상 마비된 여파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수출 기여도가 5%로 뚝 떨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액은 18억500만달러(약 2조2천억원)로 작년 동월의 절반 이하로 줄면서 10년 9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세계 금융위기에 파업이 겹쳤던 2009년 8월(17억1천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5월엔 주요국에서 경제활동이 조금씩 재개되긴 했지만 그동안 못팔고 쌓아둔 재고를 처리하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5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의 비중은 5.2%에 불과했다.

작년 동월(8.6%)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하며 1998년 1월(4.8%) 이후 가장 낮아졌다.

22년 4개월 전엔 전체 수출액 90억 달러 중 자동차가 4억3천만달러였다.

코로나에 막혀서…자동차 수출기여도 22년4개월만에 최소

자동차는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23.1%), 일반기계(9.8%), 석유화학(6.8%)에 이어 4위였고 철강제품(5.1%)과 선박류(4.6%)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자동차부품(1.9%)을 합해도 비중이 7.1%로 일반기계에 밀렸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수출이 연 430억4천만달러로 전년보다 5.3%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비중이 7.9%로 올라갔다.

팰리세이드 등 가격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코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한 효과다.

자동차부품(4.2%)을 합하면 비중이 12.1%에 달해서 반도체(17.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일반기계(9.7%), 석유화학(7.9%) 순이었다.

5월 자동차 수출(25일까지)은 지역별로 미국이 4억달러, 유럽연합(EU)이 3억2천만달러로 각각 65.5%와 30.3% 감소했다.

미국에선 영업점이 일부 문을 열었지만 실업률이 상승하며 소비가 위축된 여파로 수출이 줄었다.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3천만달러로 88.8% 감소했다.

루블화 가치 절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수출이 급감하자 이달에도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 1공장이 5일과 8일, 3공장 베뉴와 아이오닉 라인이 11∼12일 멈추고, 기아차는 광주 2공장이 1∼5일, 소하리 1공장이 1∼2, 8∼9일, 2공장이 1∼3일, 8∼10일 쉬었다.

코로나에 막혀서…자동차 수출기여도 22년4개월만에 최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수출실적이 6월까지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기대감은 살아있다.

기아차는 콘퍼런스콜에서 "7∼8월엔 수출이 90%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살아있다 보니 승용차 수입은 폭증했다.

승용차 수입액(25일까지)이 8억3천900만달러(약 1조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55.2% 뛰었고 이 중에 대형 디젤 승용차(2,500cc 초과)는 476.3% 치솟았다.

지역별 승용차 수입액 증가율이 유럽연합 56.6%, 미국 47.7%, 중남미 336.3%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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