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이야기
현대모비스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전기차 기반 공유콘셉 엠비전S는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해 주변 환경을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전기차 기반 공유콘셉 엠비전S는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해 주변 환경을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오늘날 자동차에서 당연하게 볼 수 있는 사이드 미러는 1900년대 초 미국의 인기 자동차 경주인 ‘인디 500’에서 처음 도입했다. 그 이전의 자동차 경주에서는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육안으로 차량 후측방을 관측하는 방식이었다. 1911년 인디 500 우승자 레이 하룬은 가볍고 빠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2인승 자동차를 1인승으로 개조했다. 후측방의 상황을 보지 못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대 위에 거울을 장착했는데, 이것이 현재의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의 시초로 알려진다.

이후 사이드 미러는 일반 승용차에 도입됐고, 대중화를 거쳐 지금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이드 미러 장착을 법규화하고 있다. 사이드 미러는 후측방 차량을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 문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시인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이 때문에 차로 변경 때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초보운전자들이 주차와 함께 가장 걱정스러워한다.

최근엔 사이드 미러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미러리스 자동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사이드 미러인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은 기존 사이드 미러가 있던 위치에 카메라 센서를 부착해 후측방 차량들의 주행 상황을 관측하고, 운전자는 내부의 모니터로 외부 상황을 인식하는 장치다. 이 기술은 사이드 미러보다 2배 이상 넓은 화각을 확보해 사이드 미러의 가장 큰 문제점인 사각지대를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은 양옆의 사이드 미러와 함께 룸미러까지 대체할 수 있도록 제품 경쟁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차량 좌우 측면과 후방 샤크 안테나 밑에 위치한 카메라 센서가 후방과 후측방 주행 환경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차량 실내에 있는 모니터에 표시한다. 모니터는 운전자의 시야 범위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대 옆과 조수석 오른쪽 송풍구 위, 그리고 기존 룸미러 위치에 장착했다. 양옆의 모니터는 기존 사이드 미러 대비 큰 화면으로 왜곡 없이 직관적이고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차량 주변 360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200만 화소 이상의 고성능 카메라를 2개 이상 장착하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적용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각국 정부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 개발 경쟁도 활발하다.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연비, 디자인 측면에서도 미래 자동차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 미러에서 발생했던 풍절음 등의 외부 소음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기 저항을 최대 7%가량 줄여 연비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사이드 미러 없는 공간을 활용해 자동차 디자인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좁은 주차장을 빠져나오려다 발생하는 마음의 상처, ‘콕’ 사태도 방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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