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47회
△ 르노 캡처 TCe 260 에디션 파리 시승기

▽ 파리 감성 풍기는 고급 소형차
▽ 2700만원대에 152마력 역동적 주행도
▽ 첨단 기능 다수, 반자율주행 다소 아쉬워
르노삼성이 출시한 르노의 소형 SUV 캡처.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삼성이 출시한 르노의 소형 SUV 캡처.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삼성이 프랑스 르노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캡처를 국내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QM3로 판매됐던 캡처의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소형 B세그먼트 차량이지만 르노의 신형 CMF-B 플랫폼을 도입해 4230·1800·1580mm의 전장·전폭·전고를 확보했고 축간거리는 2640mm를 갖췄다. XM3에 들어갔던 TCe 260 가솔린 엔진과 1.5 dCi 디젤 엔진 모델을 제공한다. 두 엔진 타입 모두 독일 게트락사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TCe 260 모델의 '에디션 파리' 트림이다. 1332CC 배기량에 터보 차저가 적용돼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뿜어낸다.

첫 눈에 본 캡처는 전작(QM3)에 비해 미세하게 커진 것이 느껴졌다. 전면 그릴은 전작과 유사했지만, 새로 생긴 C자형 주간주행등에서 르노 패밀리룩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릴 중앙에 달린 르노 로장주 엠블럼은 이 차량이 수입차임을 강조하고 있다. 르노 캡처는 프랑스 르노가 개발하고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한다.
르노 캡처 TCe 260 에디션 파리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 캡처 TCe 260 에디션 파리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볼륨감있으면서도 다소 귀여웠던 외관과 달리 실내는 세련된 멋이 한껏 느껴졌다. 에디션 파리 트림은 르노의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인 이니셜 파리 전용 인테리어를 기본 적용한다. 소형 SUV답지 않게 눈에 들어오는 곳곳에 고급 가죽 마감이 이뤄졌고 스티치로 장식까지 되어 있다. 로장주 엠블럼이 달린 핸들 옆으로는 큼직한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공중에 붕 떠있는 콘솔도 재미있다.

캡처 에디션 파리 트림에는 9.3인치 이지커넥트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세로형이기에 스마트폰을 쓰듯 편하게 볼 수 있고 운전자 방향으로 약간 틀어져 차량 전방 진로를 쉽게 확인 가능하다. 10.25인치 클러스터에서는 T맵 내비게이션을 보여주는 '맵인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없지만, 맵인 클러스터 덕분에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경로 파악이 된다. 센터 콘솔은 전자식 변속기인 e-시프터를 적용하면서 하단에 빈 수납공간을 만들면서 실내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르노 캡처의 트렁크, 실내, 뒷좌석 무릎공간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 캡처의 트렁크, 실내, 뒷좌석 무릎공간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뒷좌석은 소형 SUV치고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준다. 최대 221mm의 뒷좌석 무릎 공간을 확보해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뒷좌석을 160mm 이내에서 앞뒤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독립형 공조장치와 USB 포트 등을 갖춰 편의성도 확보했다. 다만 전작에 있었던 컵홀더는 사라졌다. 넉넉한 뒷좌석에도 최대 536L의 트렁크 공간을 겸비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캡처는 전작과 달리 유럽차 특유의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엔진은 XM3와 동일하지만 변속기와의 세팅을 통해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감각이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캡처가 보다 작고 가볍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캡처의 공차중량은 1305~1325kg으로 XM3보다 20kg 가볍다.
르노 소형 SUV 캡처 측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 소형 SUV 캡처 측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캡처 엔진은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는 때를 빼고 시승 상당히 조용했다. 페달을 밟는 힘에 따라 즉각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반응성을 발휘했지만, 어지간한 가속에서는 소리나 진동이 거의 나지 않았다. 차량 아래를 감싼 풀 언더커버로 전반적인 소음을 크게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캡처의 주행모드는 △에코 △스포츠 △마이센스 세 가지로 구성됐는데, 선택에 따라 클러스터 디자인과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이 변화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소형SUV의 경우 다소 시야가 답답할 수 있지만, 캡처는 주행 내내 수준높은 개방감을 제공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경우 일반적인 소형 SUV는 A필러 뒤에서 사이드미러가 연결되는 부분이 플라스틱 등으로 막혀있지만, 캡처는 A필러 두께를 줄이면서 뒷부분에 작은 창을 만들어 추가적인 시야를 확보해줬다. 뒷좌석에도 C필러 뒷부분에 작은 창이 나 탑승자 측후방으로 빛이 들어오는 효과를 냈다.

캡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꼼꼼하게 갖췄다. 트림에 따라 △차량·보행자·자전거를 감지하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LK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전·후방 경보 시스템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에디션 파리의 경우 어라운드뷰 모니터 시스템을 통해 주변 상황을 보여주고, 주차 시에는 차량이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으로 스스로 조향해 빠르고 안전한 주차가 가능하도록 한다.
르노 소형 SUV 캡처 주행 모습. 사진=르노삼성

르노 소형 SUV 캡처 주행 모습. 사진=르노삼성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해온 차량이기에 개별 옵션을 따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각 트림별로 옵션 사항이 적용되어 있기에 자신이 원하는 트림만 선택하면 된다. TCe 260 기준으로 인텐스 트림은 2465만원, 에디션 파리는 2748만원이다. 국내 르노삼성 정비 네트워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캡처가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제공하지만,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는 라인센터링 기능이 빠졌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통상 라인센터링 기술과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결합되면 고속도로 등 제한된 환경에서 수준높은 반자율주행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소형 차량의 특성상 개방감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A필러와 C필러 뒤에 창을 내면서도 선루프는 빠졌다는 점도 수입차인 캡처의 한계로 보인다. 수입차는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만큼,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옵션 사양을 미리 적용해 제작하는 한계가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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