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1등 공신' XM3…쿠페형 디자인으로 2030 잡았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만 대가 넘는 차량을 팔았다. 2018년 12월(1만805대) 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내수 3위 자리도 탈환했다. 일등 공신은 지난달 9일 출시된 XM3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강점을 모은 크로스오버 차량 XM3는 한 달 만에 5581대가 팔렸다. XM3는 르노삼성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사전예약은 지난달 말 기준 1만7263대에 달한다.

르노삼성 '1등 공신' XM3…쿠페형 디자인으로 2030 잡았다
르노삼성은 XM3가 인기를 얻는 이유로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내장을 꼽았다. XM3는 국산 SUV 중 처음으로 쿠페형 디자인을 도입했다. 쿠페형 SUV 디자인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고가 수입차들이 주로 활용했다. 전면부는 르노삼성 디자인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C자형 LED 주간주행등이 대표적이다. 차체 높이(1570㎜)는 동급 차량 중에 가장 낮다. 반대로 최저지상고(땅과 자동차 바닥 사이의 거리·186㎜)는 동급 차량 중 가장 높다. 이 때문에 SUV이면서도 세단처럼 날씬한 느낌을 준다. 최저지상고가 높아 운전 시야도 넓어졌다.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내부 공간은 넉넉하다. 2열 무릎 및 어깨 공간은 동급 최대라고 르노삼성은 설명했다. 트렁크 용량은 513L로 동급 차량보다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르노삼성 '1등 공신' XM3…쿠페형 디자인으로 2030 잡았다
내부에는 다양한 첨단기능을 적용했다. 10.25인치 계기판과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비주얼 콘텐츠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했다. 고품질 시트도 장착됐다. 센서로 주차공간을 찾아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작해주는 주차조향보조시스템을 비롯한 편의사양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긴급제동 보조시스템과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은 기본 사양이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이탈방지 보조, 후방 교차충돌 경보 시스템 등 안전사양도 대폭 보강됐다.

XM3 구매 고객은 르노와 다임러가 함께 개발한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TCe260 또는 경제적인 1.6GTe 엔진 등 두 가지 라인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사전예약자 중 84%가 TCe260 엔진이 들어간 모델을 택했다. 이 엔진은 신형 4기통 1.3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주행할 때 느낌이 좋아 르노그룹의 주력 엔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엔진이 장착된 모델의 복합연비는 L당 13.7㎞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25g이다. 최고출력은 152마력이다.

1.6 GTe 모델은 경제성에 집중했다. 123마력의 출력을 내며 연비는 L당 13.4㎞다. 가격은 1.6GTe 모델이 1795만~2270만원, TCe260 모델이 2175만~2695만원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