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39회
△ 기아 쏘렌토 2.2 디젤 AWD 시그니처 시승기

▽ 체급 올리고 공간 넉넉해진 패밀리 SUV
▽ 가족 위한 첨단 안전·편의사양과 주행성능
▽ 하이브리드 뺨치는 연비도 매력적
기아차가 선보인 4세대 쏘렌토.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기아차가 선보인 4세대 쏘렌토.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기아차(36,500 +5.49%)가 6년 만에 4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를 선보였다. 사전계약의 상당수가 뛰어난 연비를 가진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에 쏠렸지만, 시승 결과 디젤 모델도 하이브리드 뺨치는 연비를 자랑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돋보이는 모델이었다.

지난 26일 쏘렌토 2.2 디젤 AWD 모델 시그니처 트림을 시승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한 쏘렌토의 전면부 '타이거 페이스(호랑이 얼굴)' 디자인은 셀토스를 연상시킨다. 소형 SUV인 셀토스가 작은 크기 때문에 다소 귀여운 느낌이 있었다면, 쏘렌토는 덩치까지 커져 위압감도 느끼게 했다.

신형 플랫폼을 채택한 4세대 쏘렌토의 전장·전폭·전고는 4810·1900·1700mm로, 3세대와 비교해 전장·전폭·전고 모두 10mm씩 늘어났다. 축간거리도 2815mm로 35mm 확장됐다. 크기가 커진 탓인지 기아차는 3세대까지 중형 SUV였던 쏘렌토를 4세대부터는 준대형 SUV로 소개했다.
다소 심심한 4세대 쏘렌토 측면부는 전·후면부 강렬한 인상을 패밀리카에 걸맞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다소 심심한 4세대 쏘렌토 측면부는 전·후면부 강렬한 인상을 패밀리카에 걸맞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쏘렌토 후면부는 텔루라이드를 닮아 강인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을 갖췄는데, 측면부는 둥글고 다소 심심한 모습이었다. 전면부와 후면부 인상이 날카로운데, 부드러운 측면부가 이를 완화해주는 느낌이다. 패밀리카라는 입지를 감안하면 납득 가능한 디자인이었다. 만약 측면까지 각지고 크롬 등의 재질로 강조됐다면 가족과 타고 내릴 때 부담스러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쏘렌토가 패밀리 SUV라는 입지를 가진 만큼 뒷좌석에 앉아 공간을 가늠했다. 퀼팅 나파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했고 축간거리가 2815mm에 달하는 만큼 2열 공간도 넉넉해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시승한 모델은 3열 좌석까지 갖추고 있었다. 3열 승객을 위한 USB 포트와 별도의 에어컨 조절기능을 갖춘 것이 눈에 띄었다. 다만, 좌석이 높고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장시간 타기에는 불편했다. 상시 사용하기보다는 평소에 접어두고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편이 나을 듯 하다.
4세대 쏘렌토의 1열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4세대 쏘렌토의 1열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운전석에 앉자 하나로 이어진 듯 꾸며진 12.3인치 LCD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수평선이 강조된 디자인은 차를 더 넓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다소 밋밋할 수 있었던 인테리어였지만, 세로로 긴 송풍구가 포인트 역할을 해줬다.

콘솔박스는 충분히 큼지막했고 전자식 변속기도 깔끔함을 더했다. 시승 당일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에서 나쁨 사이를 보였지만, 공기청정 시스템이 작동하자 실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수치는 매우 좋음 수준으로 낮아졌다.

주행을 시작하고 이내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서고 반자율주행 기능을 켜자 운전자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신형 쏘렌토는 차로 중앙을 유지하고 앞 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 내에서 달렸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종종 차선 변경만 해주면 충분했다.
시계방향으로 쏘렌토 시승 연비와 3열 좌석 모습, 문을 연 측면 모습, 3열에서 바라본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시계방향으로 쏘렌토 시승 연비와 3열 좌석 모습, 문을 연 측면 모습, 3열에서 바라본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서 후측방 접근 차량 안내를 해줘 더욱 편리했다. 저속으로 달리는 일반 도로에서도 쏘렌토는 차선을 인식해 조향을 보조해 더욱 안전한 운전이 가능했다.

시승 중 도로가 비어있는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f·m의 쏘렌토는 순식간에 속도를 높이며 출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렸다. 다만 일반적으로 쓰는 컴포트 모드에서는 다소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컴포트 모드의 설정 의도를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뒷모습과 후측방 경고가 뜬 HUD 작동 모습, 쏘렌토 실내 미세먼지 수치.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쏘렌토 하이브리드 뒷모습과 후측방 경고가 뜬 HUD 작동 모습, 쏘렌토 실내 미세먼지 수치.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쏘렌토를 시승하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공인연비를 크게 웃도는 연비였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고 종종 급가속을 즐기며 시승 코스의 반환점에 도착했을 때 연비는 17.3km/L를 기록했다.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수준의 연비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은 급가속·급제동을 자제하고 rpm(엔진의 분당 회전 수)을 1700 이내로 유지하려 노력했다. 반환점에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길의 평균 연비는 21.1km/L로 측정됐다. 중간에 22km/L를 넘기기도 했지만, 강변북로와 마포대교 구간에서 다소 밀리면서 수치가 내려갔다.

쏘렌토 사전계약 초기 계약 상당수가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에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연비라면 디젤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하이브리드는 정숙하다는 장점이 추가로 있겠지만, 쏘렌토 디젤 모델도 진동이나 소음이 거의 없었다.

이날 시승한 30대 후반의 다른 기자는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낫다. 사진으로 봤을 땐 외관이 부담스러웠는데, 실물은 괜찮아 (구매) 욕심이 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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