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박한우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난다.

새로 나온 쏘렌토가 친환경 인증을 받지 못한 데 책임을 지는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기아차는 27일 박한우 사장이 다음 달 1일자로 퇴임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박한우 사장이 쏘렌토 친환경 인증 관련 문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기아차는 지난달 20일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가 바로 다음 날 오후 4시 판매를 중단했다.

정부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친환경차 세제 혜택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연비가 15.8㎞/ℓ를 넘어야 하는 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3㎞/ℓ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 퇴임…쏘렌토 친환경 인증 문제 책임진듯
박한우 사장이 20일 저녁 한 행사에서 쏘렌토가 사전계약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공표했는데 바로 다음 날 알고 보니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이 아니어서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계약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기아차는 결국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 1만3천대를 대상으로 친환경차 세제(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혜택에 해당하는 금액 대당 230여만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쏘렌토 한 건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랜 기간 이끌어 왔기 때문에 작년 말부터 세대교체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한우 사장은 2014년 11월부터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주총에서 임기 3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