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지역 75곳에 대한 사업장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첸나이 공장에서 차량 생산이 멈췄다. 현대차는 "임직원 안전 보호와 정부 방침 준수를 위해 이달 말까지 인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31일까지 첸나이를 비롯한 칸치푸람, 뭄바이 등 75개 도시에서 병원,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인도에 있는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임직원 안전 등을 고려해 공장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현대차그룹 공장이 멈춰서고 있다. 현대파는 앞서 휴업에 들어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이달 말까지 닫기로 했다. 이 공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엔진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멈춰섰다. 당초 현대차는 방역 등을 마친 후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지역사회의 우려를 감안해 휴업을 연장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던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덩달아 멈춰섰다.

유럽 상황도 좋지 못하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날부터 가동을 멈춘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지역사회 목소리가 높아졌고, 유럽 국가간 국경 폐쇄로 부품 조달마저 어려워진 탓이다. 터키 공장도 아슬아슬한 상태다.

각지 공장이 멈춰서고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며 현대차의 이익 전망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65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고 전까지 시장의 평균 전망치는 1조원을 훌쩍 넘겼었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1조2377억원에서 40% 줄어든 745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생산대수는 441만4000대에서 8.9% 낮춘 402만2000대로 수정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