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속페달 밟으면 막힘없이 부아앙~…시속 100㎞ 넘어도 조용~
크지만 날렵하다. 화려하기보다는 탄탄하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닛산 중형 세단 알티마 6세대 모델 얘기다. 알티마는 닛산의 최고 인기 모델 중 하나지만,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탓에 국내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닛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알티마의 첫 인상은 날렵함이었다. 차체 높이(전고·1445㎜)는 이전 모델보다 30㎜ 낮아졌고 라인은 스포티해졌다. 전면부를 보면 ‘V’자를 형상화한 닛산 특유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두터운 크롬 재질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감쌌다. V자 양끝에 있는 얇은 전조등은 차량 이미지를 더욱 날렵하게 만든다.

크기는 여타 중형 세단과 비교하면 크다. 전장(차체 길이)은 4900㎜, 전폭(차체 폭)은 1855㎜다. 이전 모델보다 각각 25㎜ 늘었다.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이전 모델보다 50㎜ 늘어난 2825㎜다. 내부 공간이 그만큼 넉넉하다는 의미다. 트렁크 용량은 436L다.

실내는 다소 밋밋하다. 최첨단 기능과 화려한 내부 장식을 앞세운 다른 중형 세단과 다르다. 정면 중앙에 있는 8인치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하면 이런 밋밋함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막힘없이 치고 나간다. 안정감도 유지된다. 시속 100㎞까지 올라가도 차량 내부는 조용하다. 이 차는 최대 252마력(2.0 터보 기준)의 힘을 낸다.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은 가볍다. 알티마를 처음 운전하는 사람도 마치 평소 몰던 차량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빠지는 데가 없다.

앞 차와의 간격을 인식해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차간 거리 제어’를 비롯한 다양한 안전 사양도 탑재됐다. 가격은 2910만원부터 시작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