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현지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공장을 닫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내 FCA 및 마세라티 생산공장 6곳의 가동을 오는 27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르비아와 폴란드 공장도 가동을 멈춘다.

공장 가동을 멈추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FCA는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닷지, 램, 란치아, 알파 로메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다. 최근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과의 합병 계약을 성사시키며 세계 4위권 메이커로 올라섰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도 지난 14일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이탈리아 내 2개 공장을 오는 27일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PSA도 27일까지 유럽 공장들을 폐쇄하기로 했고, 스페인에서도 르노그룹 공장과 폭스바겐의 현지 브랜드 세아트의 공장이 폐쇄 결정을 내렸다.

아우디의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는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한 직원들이 조업을 거부해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체코에 위치한 폭스바겐 스코다 공장과 현대차 공장에서도 노조가 14일 조업중단과 방역을 요구하고 있다.

직원 중 일부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가 이뤄진 폭스바겐의 포르투갈 리스본 공장은 하루 생산량을 890대에서 744대로 16% 감축하기로 했다. 이 공장 직원 5536명 가운데 7명이 접촉자이지만, 아직까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