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38회
△ XM3 TCe260 RE 시그니처 시승기

▽ 함께 타도 부담없는 공간성 강점
▽ 경쾌한 주행감에 연비까지 갖춰
르노삼성이 선보인 XM3는 준중형 차량의 실내 공간을 가진 소형 SUV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삼성이 선보인 XM3는 준중형 차량의 실내 공간을 가진 소형 SUV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첫 차 구매를 고려하는 다양한 소비자층이 두루 만족할 수 있는 매력적인 차.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를 만나본 소감이다.

르노삼성이 지난 9일 XM3를 정식 출시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정식 출시 전까지 누적된 사전계약 물량도 8542대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사전계약 물량을 이달 내로 고객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직접 만나본 XM3는 다양한 신차 수요를 빨아들일 수 있는 여러 매력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세단처럼 뒷부분이 내려가는 쿠페형 디자인이다. 대부분 SUV는 뒷부분이 높게 올라와 투박한 인상을 주지만, XM3는 뒷부분이 낮게 내려오며 SUV와 세단을 세련되게 섞은 형태를 하고 있다.
르노삼성 XM3는 세단과 SUV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삼성 XM3는 세단과 SUV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XM3는 최저지상고가 186mm에 달하는데, 옆에서 보면 차체가 높게 올라온 세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높은 최저지상고 덕분에 타고 내리기 편하고 운전석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운전석에 앉으니 넉넉한 공간 때문에 소형 SUV라는 르노삼성의 소개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XM3의 전장·전폭·전고는 4570·1820·1570mm인데, 한 등급 위인 준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수석과 뒷좌석에 번갈아가며 앉아봐도 공간의 여유가 느껴졌다. 성인 4명이 타도 비좁다고 느끼지 않을만한 수준이었다. 르노삼성은 뒷좌석 어깨공간이 동급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차에서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추면 트렁크 공간을 희생하기 십상이다. 쿠페형 디자인도 특성상 트렁크 공간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그럼에도 XM3는 동급 최대 수준인 513L의 트렁크 용량을 갖췄다. 깊고 넓은데다 아래에 숨겨진 층이 하나 더 있는 ‘더블 트렁크 플로어’ 구조를 채택해 디럭스급 유모차 등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도 문제가 없었다. 싱글부터 자녀를 둔 부부까지 넓은 소비자층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갖춘 셈이다.
르노삼성 XM3는 동급 최대인 513L의 트렁크 용량을 갖췄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삼성 XM3는 동급 최대인 513L의 트렁크 용량을 갖췄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운전석에 앉자 10.25인치 맵 인 클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야외 환경에 따라 밝기가 자동 조절돼 준수한 시인성을 보였다. 세로로 높게 솟은 9.3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다소 과한 느낌이 들었지만, 주행을 시작하자 전방을 주시하면서 곁눈질로 살펴보기에 적합한 위치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인 마감은 소프트폼 재질로 이뤄졌다. 같은 차급에서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 우위에 있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XM3 TCe260은 제법 경쾌한 주행감을 선보였다. XM3는 에코, 스포츠, 마이센스 세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에코 모드에서는 페달을 밟아도 가급적 2000rpm대를 유지하며 속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가속력이 부족하진 않았기에 결과적으로는 연비도 더 좋고 실내도 더 정숙해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면 rpm이 보다 높아지며 민첩하게 반응하는 변화도 있었다. 시승 특성상 급가속과 급제동이 잦았지만, 연비도 제법 준수한 17.3km/L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XM3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르노삼성 XM3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기존 르노삼성차의 단점이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가 개선된 것도 XM3의 강점이다. 특히 서툰 초보 운전자들에게 차선이탈방지 기능은 보다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해준다. 주차를 하는 경우에도 차량이 스스로 주차공간을 확인해 핸들을 조작하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도 탑재됐다. 초보 운전자도 옆 차를 긁을까 두리번거리지 않으면서 손쉽게 주차선에 맞춰 차를 댈 수 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XM3에는 차량이 능동적으로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이 빠졌다. 차선이탈방지도 60km/h 이상의 속도에서만 작동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어라운드뷰가 빠졌다는 점도 XM3의 한계로 볼 수 있다. XM3는 기존 르노삼성 차량과 달리 공조버튼 등을 디스플레이 밖으로 꺼냈지만, 그럼에도 주행 모드를 바꾸거나 음악 볼륨을 조절하려면 여러차례 디스플레이 조작이 필요해 불편함이 있었다.

XM3 사전계약자의 76%는 TCe260의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를 선택했다. 가격은 2532만원이다. 모든 옵션을 선택하면 1.6 GTe 기본 트림보다 1000만원 비싼 2700만원대로 오른다. 그럼에도 XM3의 공간성과 디자인은 강점으로 작용한다.

혼자 또는 둘이 탈 용도로 일반적인 소형차를 사면 다른 가족, 친구를 더 태워야 하는 경우 불편을 겪곤 한다. 시간이 지나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새 차를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XM3는 이러한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자신있게 뒷좌석 문을 열 수 있다. 공간을 이유로 차를 바꾸는 경제적 손실은 겪지 않아도 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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