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현대차 울산공장이 멈춰서자 일감을 잃은 부품업체 납품 차량들이 산업단지 도로에 줄지어 멈춰섰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현대차 울산공장이 멈춰서자 일감을 잃은 부품업체 납품 차량들이 산업단지 도로에 줄지어 멈춰섰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뿌리부터 고사하기 시작했다.

9일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고 일부 업체가 재고 물량 조정에 들어가며 부품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생산은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수급 차질로 지난해 2월에 비해 26.4% 감소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부품 공급이 확대되며 이달 초 국내 공장 가동률은 80~90%를 유지하는 중이다. 다만 물량 조절을 위해 평일 야간과 주말 특근을 하지 않는 곳도 있다.

부품업계는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연합회 분석에 따르면 부품업체 평균 가동률은 50~70% 수준에 불과해 현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경영 악화로 인한 줄도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합회는 특히 부품업체 공장이 밀집된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연쇄적인 부품업체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총 831곳인 국내 자동차 1차 부품업체의 37%는 대구·경북(117개)과 부산·경남(188개)에 몰려있다.

연합회는 이런 어려움 해결을 위해 10일부터 '코로나19 기업애로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사무국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설치되며 센터는 연합회 소속 4개 단체(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한국자동차연구원·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및 소속회원으로 구성된다.

지원센터는 완성차 업계와 1·2·3차 부품업계, 부품 소재 관련 업계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애로·건의사항을 접수해 정부, 국회 등에 전달한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완화하려면 민·관·기업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부품업체들이 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